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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날아온 한국 비건라면 1.

by 소휘

미국에 사는 친구가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채식라면을 하나하나 찾아 선물로 보내 주었다. 드래곤볼 모으듯이 하나 하나 모아 보내온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모두 한국 회사에서 생산했지만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 제품들도 있고, 구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아껴 먹고 있는데, 간단한 후기를 남겨 보려 한다.


KakaoTalk_20221120_185732558_01.jpg 드래곤볼처럼 하나하나 모아서 보내 온 라면들



1. 농심 비건 신라면(컵)


한국인에게 라면의 근-본은 역시 신라면 아니겠는가. 한국 라면의 대명사 신라면. 이게 비건이라니(두근두근)!

사실 나는 신라면을 거의 안 먹는다. 일단 고기 맛이 나서 잘 못 먹기도 하고, 신라면이 내 기준에서는 맵다. 내가 먹을 수 있는 매운 맛의 한계가 신라면이다. 그래도 가끔 분식집에서 김밥에 라면 시켜서 나눠 먹을 때 좀 먹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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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특별할 것은 없다. 비건 인증 크게 박혀 있다. 건더기도 신라면의 특징적인 건더기인 커다란 파와 버섯 조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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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을 붓고 기다렸다 먹어 보았다.

음......

이건 신라면이 아니다.

비누 맛...이 났다. 뭐지 이 맛은? 라면에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맛이다. 뭐라 형용하긴 어렵지만.....우리가 라면에서 기대하는 맛은 아니다...... 한 개만 있어서 다행이다. 다시 먹지 않을 거 같다.

그리고 전혀 맵지 않다. 매우 순한 맛이다.


2. 농심 순라면

한때 한국에서도 나왔다가 사라졌다는 순라면!

미국에서는 팔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되어 미국에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온, 실로 먼 길을 돌아온 이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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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면과 건더기 스프, 분말 스프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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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걸 조금만 더 맵게 하면 비건 신라면이라고 해도 될 거 같다. 신라면도 버섯 향이 좀 있는 편인데, 이건 버섯 향이 많이 난다. 면발이 쫄깃하고 감칠맛이 많다. 우리가 아는 그냥 표준적인 라면 맛이다. ‘오 이거 한국라면맛!’이라고 누구라도 생각할 거 같은 맛이다.

맵지는 않다. 맵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다. 이거저거 넣어서 먹기에도 좋다. 풀무원 정면은 좀 건강한 맛인데 이건 조금 더 대중적인 라면맛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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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라면은 농심인가,.....(대기업......)라는 생각이 들었던 라면이다.

아니 그런데 칼로리를 왜 반 봉지 기준(per serving)으로 기재했는지 모르겠다. 누가 라면을 반 봉지 기준으로 먹나요?



3. 삼육 채식라면 (순한맛)


무려 국내산 현미가 15%나 들어있다는 삼육 채식라면. 이건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다. 구성은 면, 건더기 스프, 분말스프이다. 건더기 스프에 들어 있는 당근, 파, 버섯, 미역 모두 국산이다. 엄청 건강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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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맛이라, 전혀 맵지 않다. 그리고 엄청 깔끔한 맛이다. 버섯 맛이 많이 난다는 점은 순라면과 같은데, 농심 순라면이 조금 더 기름진 느낌이고, 삼육 채식라면은 깔끔한 느낌이다. 네이버 후기를 몇 개 보니 기름기가 적어서 설거지가 적다는 후기가 있다.

면도 쫄깃하고, 맛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대중적인 맛은 농심이지만, 이것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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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비건 진라면과 삼육라면 매운맛이 남았다!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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