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엔 물에 적신 담요처럼 늘어졌다.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그리 피곤한데도 누우면 그때부터 머릿속은 말개졌다.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지금부터 생각해보란 듯.
너무 우울해서 오늘은 일 쉽니다.
태극 팔장이 의미하는 것은 곤.
땅이라는 의미이고,
처음 시작한 곳으로 다시 돌아와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뜻이다.
이 길을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니 사실 도망갈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걷고 걸어서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비로소 돌아왔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내가 걸어온 그 길은 정말 아름다웠고 골목골목에 놀라움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아,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