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재미있어지는 (생후 120일-150일)
아기를 안아주고 앉혀서 놀아주면서 아기와의 스킨십은 더 많아졌다. 이전에도 충분히 많았지만!
아기를 안고 있으면서 해줄 수 있는 놀이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자연스럽게 아기와 하게 된 놀이가 내 손가락이나 손을 아기의 몸 위에 대주며 움직인 놀이이다.
놀이 방법
첫째, 손가락 한 개를 아기의 배 위에서 툭툭 치며 동요를 불러준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리듬에 맞춰 손가락을 빠르게, 천천히 혹은 위로, 아래로 등 다양하게 움직여 준다.
둘째, 손가락 두 개를 마치 걷는 것처럼 움직이며 "개미가 이준이 배위로 기어가네"라며 손가락이 개미가 된 듯 놀이해준다. 신체 부분을 다르게 할 때마다 그 부분의 명칭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고.
셋째,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을 마치 피아노 치듯 움직이면서 거미가 되어본다. 이때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노래를 불러주면 움직임과 가사에 맞춰 아기와 놀이해 줄 수 있다.
손가락의 수는 자유롭게 선택해 움직이며 놀이해 줄 수 있고, 손가락 대신 손바닥, 손등을 아기의 몸과 접촉하며 놀이해 줄 수도 있다.
아기들의 신체에 뽀뽀를 하는 놀이는 코뽀뽀 놀이가 처음이었다. 코뽀뽀는 아기의 코에 성인의 코를 대며 "뽀뽀"하고 말해준 놀이인데, 이 놀이는 생후 3개월쯤부터 자주 해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배 뽀뽀는 아기들이 조금씩 간지럼을 타는 것 같은 시점에 시작.
아기의 팔, 다리, 배 여러 신체부위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는데, 우리 아기들은 배에 뽀뽀해줄 때 까르르 웃으며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놀이 방법
아기를 눕히고, 배 위에 입을 대, 바람을 불어넣어주는 뽀뽀를 한다.
이때 "뽀뽀"라고 말하며 배로 얼굴을 대고, 뽀뽀 이후에는 아기의 얼굴을 바라봐준다.
"뽀뽀"라는 말을 할 때 보다 밝고 경쾌한 목소리 톤으로 했더니 아기의 밝은 표정은 더욱 밝아졌다.
누구나 아는 놀이. 아기가 목을 가눌 수 있고, 허리에 어느 정도 힘이 생겼을 때 가능한 놀이가 비행기 놀이이다.
놀이 방법
사실 이 놀이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놀이라 놀이 방법을 크게 기록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조금 덧붙여 보려고 한다.
성인이 누운 상태에서 두 다리를 들고 직각으로 접는다. 그 위에 아기를 엎드릴 수 있도록 해 태운다.
이때 아기가 놀랄 수 있기에
"이준아 엄마가 비행기 태워줄게"라고 말해주고, 누워 있는 아기를 양손으로 들어 천천히 종아리 위에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의 성향에 따라 이 놀이를 좋아하는 아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기도 있을 것이다. 이현이의 경우 비행기를 태워주면 신나 하며 방긋방긋 웃지만 이준이의 경우는 울지는 않으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낯 섬을 표현한다.
따라서 이현이와 놀이할 때는 내 다리 비행기를 위, 아래로 뿐만 아니라 좌, 우로 움직이고 속도도 빠르게, 천천히 조절하는데 이준이와 놀이할 때는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주로 하고 있다.
아기를 엎드려 놓는 것은 이전부터 자주 해주었지만, 이젠 엎드려 놓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세로 놀이할 수 있도록 해주기 시작했다.
놀이 방법
첫째, 아기가 엎드린 자세에서 고개를 보다 잘 들어볼 수 있게 아기의 앞에서 딸랑이를 흔들어주거나 소리 나는 놀잇감을 작동시킨다.
둘째, 아기의 앞에 안전거울이 부착된 놀잇감을 두고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탐색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아기가 엎드렸을 때 성인이 그 앞에서 같이 엎드려 아기의 눈을 바라보며 무한한 응원을 해준다.
넷째, 아기의 앞에 그림책이나 헝겊책을 놓아주고 읽어준다.
봉지를 가지고 하는 놀이는 정말 다양하다. 그러나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봉지 놀이는 탐색을 위한 놀이가 대부분! 그것도 입으로 하는 탐색! 입으로 열심히 봉지를 빠는 탐색을 충분히 허용해주고 거기에 더불어 봉지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이 시기 아기와 하는 봉지 놀이의 가장 큰 특징일 것이다.
놀이 방법
아기에게 봉지를 보여준다. 아기는 이제 사물을 잘 바라보고 움직임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봉지를 보여줄 때도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봉지를 아기의 눈앞에 보여준 다음 천천히 위로 올려 위에서 아래로 떨어 뜨린다. 봉지는 천천히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 시기 아기가 봉지의 움직임을 다 따라갈 순 없지만, 위에 있던 봉지가 마법처럼 사라진 것에 대해 봉지 놀이에 대한 첫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 봉지를 보여주기 전에 아기의 귀 가까이에 봉지를 가져가 봉지를 구기며 소리를 들려준다. 아기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들렸을 때 봉지를 '짜잔'하며 보여주는 것도 방법.
봉지를 볼 수 있게 한 뒤에는 봉지를 주고 만져 볼 수 있도록 한다.
봉지를 꼭 쥔 아기는 바로 입으로 봉지를 가져갈 테지만.
아기가 봉지를 만졌을 때 느낌을 말해주고 입으로 탐색할 땐 과도하지 않은 선에서 지켜봐 준다.
봉지에 대한 탐색이 끝난 뒤에는 (하루, 이틀 뒤)
봉지에 바람을 넣어 봉지 풍선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이 봉지 풍선을 만들어 아기에게 주었더니 아기는 이전과 같이 바로 입으로 탐색 시작. 생후 4개월 아기와의 놀이는 대부분 이렇게 끝나지만 봉지의 느낌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성공적인 놀이었으리라고 본다.
슬슬 뒤집기를 하는 시점. 뒤집기를 아직 하지 않은 아기들을 위해 체조를 시켜주었다.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
놀이 방법
첫째, 아기를 옆으로 눕힌 뒤에 엉덩이부터 발목까지 손으로 주물 주물!
둘째, 아기를 옆으로 눕힌 뒤에 위에 올라온 한쪽 다리를 앞으로 쭉 빼주면서 "하나 둘 셋"구호.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뒤 또다시 한쪽 다리를 앞으로 빼주면서 구호! 이 동작을 여러 번 반복! (반대쪽 다리도 마찬가지로 하면 된다.)
아기가 일어나면 "잘 잤어?", 아기가 자기 전에는 "잘 자"라고 인사해주는 건 일상이고, 여기에 다양한 인사말을 덧붙여주기 시작했다. 이유는 아기에게 다양한 말들을 자연스레 접하게 해 줌과 동시에 말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
놀이 방법
다양하게 인사해주는 건 말놀이의 일종이 될 수도 있겠다.
아기에게 인사를 할 때, 다양한 말을 덧붙여주는 것인데 예를 들어 "잘 잤어?", 그다음 날에는 "잘 잤어? 우리 아기". 그다음 날에는 "잘 잤어? 우리 예쁜 아기"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항상 길게 붙일 필요는 없지만 매일 아기가 일어났을 때 듣는 인사말에 첨가가 생겼을 때 아기는 이를 새롭게 인식할 것이다.
그렇다고 문장을 길게 말할 필요는 없다.
"잘 잤어?"라는 물음을 높은음으로, 낮은음으로, 빠르게, 느리게, 음률을 넣어 노래하듯이 등 다양하게 말해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한국말이 아닌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등 부모가 할 수 있는 언어를 같이 사용해 인사해주어도 좋을 것이다.
학습 차원에서가 아니라 아기에게 새로운 언어적 자극을 주기 위한 놀이로서 말이다.
"안녕 은 영어로 헬로야, 헬로"하는 것이 아니라 "안녕 우리 이준이 헬로~" 하며 자연스러운 일상의 언어로 말해주는 것은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