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리 Aug 30. 2020

생후 4개월 아기와의 놀이 1

나도 재미있어지는 (생후 120일-150일)

생후 120일에 접어든 아기들. 벌써 생후 4개월이라니.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아기들의 놀이는 재미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 아기들 뿐 아니라 엄마, 아빠도 아기들과의 놀이에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기들이 놀이하며 보이는 반응의 크기가 커졌다. 좋으면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크게 웃기도 하며, 놀아달라는 울음을 보이기도 한다. 아기들의 반응만큼 더 다양하게, 더 재미있게 놀이해주고 싶고 새로운 놀이 방법도 생각해보게 된다.


아기체육관 모빌 잡기


 아기체육관의 모빌을 드디어 잡았다. 생후 138일째! 이현이가 아기체육관에 매달린 모빌 고리를 잡더니 바로 다음날은 이준이가 모빌 잡기에 성공!

 처음에는 발을 굴러 체육관의 피아노 건반만 치다가 팔을 휘적휘적하며 우연히 주먹으로 모빌을 쳤으며, 생후 130일이 넘어가면서부터 약간은 의도가 느껴지는 주먹으로 모빌 치기를 보여준 아기들. 그리고 마침내 모빌을 잡은 것이다.


생후 143일 차인 지금은 혼자 팔다리를 바둥거리며 피아노 건반을 치고, 모빌을 잡고, 소리도 지르며 아기체육관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모빌을 잡는 행동이 정말 단순해 보이지만, 주먹만 쥐던 아기들이 그 손을 조금씩 펴게 되고 그 손으로 무언갈 잡았다는 것은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기들이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더 다양한 것들을 하게 되었으니 엄마, 아빠는 보다 재미난 놀이거리를 준비하라는 과제를 던 저준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놀이 방법


 아기체육관 위에 아기를 눕혀준다. 이때 아기가 이 놀이를 원하면 바로 팔과 다리를 열심히 구르는데, 놀이를 하고 싶지 않으면 바로 울먹울먹 하거나 울음소리로 마음을 표현한다. 아기가 놀이를 하고 싶지 않아 한다면 바로 체육관 밖으로 꺼내 주는 것이 좋다.

 체육관 안에서 아기가 집중해 놀이를 하면 굳이 옆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기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준이의 경우에는 혼자 열심히 놀고 있을 때 누군가 다가가면 바로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울음을 보인다.

 허나 아기가 놀이 중 새로운 행동을 보이면 이를 발견해서 말해줄 필요는 있다. 모빌을 잡은 것처럼 말이다.


"와! 이현이 모빌 잡았네!! 잘했어"

이현이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알진 못해도 엄마의 밝은 목소리에 긍정적인 느낌은 전달받았을 것이다.

모빌 잡은 조이둥이


꼼지락꼼지락 오볼 잡기


 오볼을 양손으로 잡고 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볼을 쥐어줘도 떨어뜨리기 마련이었는데 이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오볼을 잡고 꼼지락 거린다. 심지어 4개월 후반부터는 오볼이 입에 대기도 한 아기들.


놀이 방법


 아기가 집중하여 오볼에 난 여러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빼고, 다른 구멍에 넣고 꼼지락 거릴 때 지켜봐 주었다. 그리고 오볼을 떨어뜨리면 이전과 ㅂ같이 주워다 주었고.


 오볼에 스카프를 끼워 오볼을 모빌처럼 활용해 보았다.

스카프에 걸린 오볼! 스카프 끝을 잡고 흔들어주면 자연스레 오볼도 흔들흔들. 아기의 눈 앞에 흔들리는 오볼을 보여주기도 하고 오볼을 몸에 굴려주기도 했다.

오볼 모빌 놀이

 오볼을 잘 잡고 놀기 시작하면서부터 다른 놀잇감들도 잡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딸랑이나 마라카스 등. 그러나 흔들어 소리가 나는 놀잇감들은 아직 잡기 용도일 뿐 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나중에 아기가 딸랑이를 스스로 흔들어 소리를 낸 다면 그날 또한 나에겐 기념일이 될 것 같다.


거울 보며 미소 짓기


 이전에 거울을 보여주면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을 기다리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아기들이 거울을 보며 미소 짓기 시작했다. 안고 거울이 있는 방으로 데려가 거울을 보여주면 잠깐 거울을 보다가 이내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보이는 아기들.

 "이제 거울 보고도 웃는 거야?"

밝은 나의 목소리에 아기는 더욱 환한 미소로 화답.


놀이 방법

 거울을 보며 아기의 이름을 말해준다.

"이준이가 있네! 조. 이. 준!"


아기를 안아서 거울을 보여줄 때 무릎을 굽혔다가 펴며 리듬감을 주니 아기는 거울 속 움직이는 자신의 모습에 더욱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거울을 보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한다. 아기가 입은 옷, 엄마가 입은 옷, 아기의 표정, 엄마의 표정 등 거울을 보면서 보이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거울에 얼굴이 비치도록 서있다가 옆으로 숨어 거울에서 아기와 나의 모습이 사라지게 했다. 그리고 다시 거울 앞으로 등장하면서 "까꿍"


첨벙첨벙 물놀이


 목 튜브 놀이 이후에 우리 아기들은 점점 포동 해져 튜브가 목에 잘 맞지 않았고 아기들이 튜브를 답답해 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100일 이후부터는 작은 아기 욕조에 기대어 앉아 할 수 있는 물놀이들을 간단히 해주었다.


놀이 방법


 아기욕조 등받이에 기대앉은 아기에게 오볼을 쥐어주었다. 아기는 평소 놀이하는 것처럼 오볼을 만지작만지작. 와중에 오볼이 떨어져 물속으로 들어가면 내가 다시 꺼내 아기의 손에 쥐어주었고 아기는 반복해서 놀이했다.


 오볼을 위에서 아래로 떨어뜨렸다.

오볼이 물로 떨어지는 모습을 아기가 바로 포착해 보지는 못하지만 오볼을 아기의 눈앞에 보이게 한 뒤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을 반복하며 "오볼이 떨어졌네 첨벙"하고 이야기해주었다. 후에 아기가 오볼이 떨어질 자리를 예측하여 아래를 보게 되는 날이 곧 올 것만 같다.


 젖은 손수건으로 놀이해보았다.

젖은 손수건으로 몸을 가려보면 '꼭꼭 숨어라'놀이를 해보기도 하고 가슴 부위에 펼쳐 붙여주면서 '손수건 옷'을 만들어주었다.

손수건 옷 입고


헝겊책 활용하기

 헝겊책을 만지며 촉감을 느껴보고 알록달록한 책의 색감들을 눈으로 익히며 다양한 색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헝겊책의 매력인 것 같다. 또 헝겊책의 종류에 따라 고리가 달려있거나 아기들이 좋아하는 봉지 소리가 나는 책도 있어 아기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근육 발달도 도모할 수 있다.


놀이 방법


 먼저 헝겊책 읽어줄 때는  빨리 읽어주기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읽어주는 것이 좋다. 책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자 여러 말들을 덧붙여 길게 말하기도 하는데 이 시기 아기들에게는 길게 말하는 이야기들이 '뚜뚜뚜' 하는 소리로 인식된다고 한다. 따라서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말해주었다.


 헝겊책을 스스로 만지기 어려운 시기에는 직접 아기의 손이나 발등 몸에 책을 대주며 촉감을 느껴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생후 4개월에 접어들어 조금씩 헝겊책을 잡기 시작했을 때 아기의 행동과 느껴지는 촉감을 말로 이야기해주었다.


"이준이가 나뭇잎을 잡았네"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는구나"


 헝겊책 중에는 인형 모양의 헝겊책도 있다. 때문에 헝겊책을 인형처럼 놀이해 볼 수도 있었다.

"(무당벌레를 잡고 움직이며) 무당벌레가 날아간다~윙 어디로 가는 거지?"

"코끼리 코가 이현이 코에 딱 닿았네"

헝겊책


손으로 박자 치기


 아기가 리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 있다. 아기를 안고 노래를 부르며 부드럽게 흔들어 준다거나 노래에 맞춰 엄마가 손바닥을 쳐주는 등의 놀이 말이다. 그중에서도 나는 아기의 손으로 신체부위를 쳐보며 리듬감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놀이를 자주 해주었다.


놀이 방법


아기를 무릎 위에 앉히고 뒤에서 아기의 양손을 각각 잡아준다.

오른손은 아기의 오른손을, 왼손은 아기의 왼손을 잡은 상태에서 아기의 손을 신체 여러 부분에 두드리며 노래를 불러주었다. 혹은 동요를 들으며 리듬에 맞춰 신체를 두드려보고.


아직은 아기의 팔이 짧기 때문에 모든 신체 부분에 손을 대어 쳐볼 순 없지만 손이 닿는 배, 조금 더 굽혀 허벅지까지 손으로 쳐보았고 가장 많이 한 것은 손과 손! 양손을 마주친 것이다. 짝짜꿍 놀이처럼 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