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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Aug 26. 2020

생후 3개월 아기와의 놀이

점점 다양해지는 (생후 91일-120일)

이불 놀이


 이불 놀이는 아기들이 꼭 쥔 주먹을 펴 자신의 옷을 잡고, 손수건이나 이불을 꼭 쥐는 모습이 관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해주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이불 놀이' 이불을 활용한 놀이를 하는 것인데 이 시기에 맞는 이불 놀이는 성인의 힘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보통 이불 놀이라 한다면 아기를 이불 위에 놓고 끌어주는 이불 썰매를 생각하기 쉽고 이불 썰매를 끌 때 성인은 자신의 체력을 한껏 투자해야만 하지 않은가. 하지만 생후 3개월 아기와의 이불 놀이는 몸이 힘들지 않다.


놀이 방법

 

 이 시기 이불 놀이 방법으로는 첫째 까꿍놀이가 있다.

누워있는 아기 위로 까꿍놀이를 하듯 이불을 덮어주었다가 다시 들춘다. 아기는 이불이 들춰졌을 때 얼굴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미소를 보여준다.


 둘째, 아기들의 목 아래에서부터 이불을 덮어준 뒤 이불 아랫부분 끝을 잡고 좌우로 흔들어 준다.

 이불이 파도치는 것처럼 말이다. 이때 "슈웅-슈웅', '휘익'하며 바람소리를 입으로 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면 좋다.


 셋째, 이불로 가려진 아기의 신체부위들을 찾는 시늉을 하며 신체부위들을 말해준다. 마치 아기의 몸을 대상으로 숨바꼭질을 하듯 "이준이 팔은 어디 있지?"라며 묻고 이불을 들추어 팔을 찾은 뒤 "찾았다. 이준이 팔 여기 있었네?"라고 상호작용해주었다. 나의 물음에 아기들은 몸을 바둥바둥 거리는 것으로 즐거움을 표현했고.

이불 놀이



옹알이에 응답하기  


 아기가 생후 두 달이 지나 세 달에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소리들을 접하게 되었다. 아기가 내는 귀여운 소리들. 바로 옹알이. 그리고 이때부터 옹알이에 응답하는 놀이를 시작했다.


놀이 방법


 아기는 '호우', '에이이', '오오', '헤에헤', '오오우', '에에' 등등 다양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 소리에 응답해주었다. 아기가 한 옹알이가 어떤 말 일지 추측하면서.


"우유 먹어서 기분이 좋다고?"

"잘 잤어?"

"~~ 했어?"


 아기의 옹알이를 맞받아쳐주면 아기는 또 다른 옹알이로 응답을 해주었다. 물론 계속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옹알이의 횟수가 아직 그리 많지는 않아 아기가 옹알이를 하면 그렇게 예쁘지 않을 수가 없으며, 다양한 그 소리들을 모두 다 기억하고 싶고 저장해 두고 싶은 요즘이다.  



손 짜꿍, 발 짜꿍


이 놀이는 엄마가 먼저 아기들에게 해주기 시작했다. 옛날부터 어른들이 아기들에게 해주었던 놀이! 일명 짝짜꿍 놀이.


놀이 방법


 아기가 앞을 보도록 무릎에 앉힌 뒤 아기의 양손을 잡고 마주쳐준다. "짝짜꿍"하면서.

발도 마찬가지이다. 아기의 양발을 마주쳐 주면서 "짝짜꿍" 이때 나는 "발 짜꿍 발 짜꿍”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처음에는 짝짜꿍 놀이를 반복하다가 아기가 이 놀이에 익숙해졌을 때쯤 속도에 변화를 주었다.

 또한 '짝짜꿍'이라는 말 말고도 다른 재미있는 말들로 놀이를 해주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쿵쿵쿵', '호호홋'하며 다양한 소리를 내주었다.


몸으로 놀아주기


아기가 목을 이전보다 잘 가눌 수 있게 되면서 몸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었다.


놀이 방법

 첫째, 위로 아래로 놀이.

아기를 안아서 들 때 겨드랑이 사이를 잡고 안는다. 그리고 위아래로 움직여 준다. 움직여 줄때는 노래를 불러주거나 아기이름을 불러주거나 '위로 위로', '이번엔 아래로~ 슝' 처럼 다양한 말을 해주면 좋다.


 둘째, 까꿍 놀이.

누운 자세에서 아기를 배 위에 앉힌다. 성인이 상체를 세우며 일어나 아기와 얼굴을 마주친다. 이를 반복했을 때 아기는 엄마, 아빠의 얼굴을 보며 까르르 웃어주었다.


 셋째, 우주선 놀이.

아기를 안을 때 성인의 한쪽 팔 위에 아기를 앉히고 다른 팔로 아기를 앞으로 감싸 안는다. 자세를 잡고 우주선 처럼 놀이해준다. 아기가 마치 우주선인 것 처럼 말이다. 아기를 들고 '이현 우주선~ 이현 호 출발!' 말해주며 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니 아기는 큰 웃음소리를 들려주었다.


오볼 잡아보기


 이전에는 성인이 아기의 몸에 공을 대주며 촉감을 느껴볼 수 있게 했다면 생후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는 구멍이 뚫린 오볼 공을 잡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아기의 손에 공을 가까이 가져갔을 때 우연히 잡는 경우이지만!


우연히 혹은 내가 아기의 손에 공을 끼워주면서 오볼을 잡아보기 시작한 아기들.

보통 양손이 아닌 한 손이 오볼 구멍에 껴있었으며, 오볼을 바라보며 만지작 거리는 본격적인 오볼 놀이는 없었다. 오볼은 금세 아기의 손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았으니 오볼을 적극적으로 탐색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하지만 아기들의 발달 속도에 따라 이 시기부터도 오볼을 잘 만지는 아기들도 있다.


우리 아기들은 36주에 태어났기 때문에 다른 아기들보다 한 달 늦게 발달상황을 봐야 하며 이로 인해 소근육 발달이 늦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볼과 친해지기


우리 집 여행 놀이


 아기가 흑백만을 구분하던 시기에서 벗어났고 많은 것들을 관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양한 것들을 보며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밖으로 자주 나갈 수 없는 현 상황. 실내에서 볼 수 있는 것들부터 자주 보여 주기로 하고 시작 한 놀이는 '우리 집 여행 놀이'이다.


놀이 방법


 아기를 안고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마치 내가 여행 가이드가 된 것처럼 말이다. 실제 여행 가이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길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명료하게 말한다는 점!



"컴퓨터가 있네. 컴퓨터"


특히 단어를 말할 때는 한번 더 말해주면서 아기가 사물을 보며 그 사물의 이름을 한 번 더 들어볼 수 있게 했다.

장소를  천천히 옮겨가며 상호작용을 해주었고, 거울이 있는 방에 들어서면 거울놀이도 함께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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