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리 Aug 26. 2020

생후 2개월 아기와의 놀이

귀여워지는 움직임 (생후 61일-90일)

 생후 2개월이 된 아기들. 아기들의 놀이는 아주 조금 더 다양해졌다. 특히 팔과 다리의 대근육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일명 '바둥바둥'이란 단어가 매우 걸맞은 시기가 찾아왔고, 어른들은 아기의 반응에 재미와 행복을 배로 느끼게 되었다.

 

 놀이시간은 상황에 따라 변동이 많은 편이지만 아기의 반응은 확실히 커졌다. 혼자 놀다가 혹은 누군가가 놀아주면 웃거나 찡그리는 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기의 반응은 대부분 환한 웃음인데, 이 웃음을 보면 너무 예뻐서 놀아주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그만큼 더 놀아주고 싶고.   


손수건 놀이


 손수건을 사용한 놀이는 내가 유아교육기관에서 일할때 부터 아이들과 자주 하던 놀이이다. 물론 유아를 대상으로 한 놀이였기 때문에 손수건은 보조 수단이었고 아기들을 대상으로 할때는 손수건이 주인공이 되었다.


놀이방법

 손수건 중에서도 조금 더 부드러운 가제 손수건을 사용해 아기와 놀아준다. 손수건을 아기의 손에 대주면서 "느낌이 어때? 부들부들 부드럽다"라고 말해주고, 꼭 쥔 주먹을 살짝 펼 수 있도록 해서 손수건을 쥐어 볼 수 있게도 했다.


 이 시기 아기는 조금씩 손을 펴기 시작하는데 이를 도와주기 위해서도 무언가 잡고 쥐어 볼 수 있도록 하는 놀이가필요하다. 보통은 딸랑이를 쥐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마련되었던 딸랑이 손잡이의 두께가 두꺼운 편이라 쥐어주면 바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손수건이나 이불은 쥐어주었을때 꽤 잡고 있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나는 손수건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아기를 안았을 때 아기가 내 옷깃을 부여잡는 모습이 관찰되면서부터 손수건을 쥐어 주는 놀이를 해보았으며 지금 아기는 나의 도움에 손수건을 보다 수월하게 쥐는 것 같다.  



엎드려 고개 들기


놀이방법


 아기를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두고 아기가 고개를 들 수 있도록 한다. 이 놀이는 대근육을 움직여보는 신체놀이의 일종이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고개를 들지 못하던 아기가 점차 아주 조금씩 고개를 들어 보이는데, 그때 옆에서 아기에게 무한한 응원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기를 엎어놓는 것은 이전부터도 가끔씩 해준 놀이인데, 생후 두 달이 넘어가면서부터 더 자주 해주었다.


터미타임 연습

모빌 보며 팔, 다리 움직이기


우리 아기들이 가장 즐겼고 자주 한 놀이는 바로 팔, 다리를 바둥바둥, 버둥버둥 움직인 놀이!

모빌을 가만히 보며 눈으로 좇던 아기들이 이제 모빌과 모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2개월이 지나 3개월에 가까워지면서부터는 더 격렬하게!


놀이 방법


 아기가 모빌을 볼 수 있도록 모빌을 둔다. 아기는 성인의 큰 도움 없이 모빌을 보며 팔, 다리를 움직인다. 이때 아기의 행동을 말로 표현해주었으며 나중에는 반복되는 아기들의 몸짓을 영상으로 열심히 촬영했다. 정면이나 모빌만 보면서 팔, 다리를 좌우로 그리고 위아래로 혹은 앞으로 쭉쭉 뻗으며 움직이는 그 동작은 '아기들의 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귀여움이 가득하다.


 모빌에서 나오는 음악 이외에 동요를 따로 틀어주기도 하고, 동요가 나오는 사운드 북이나 놀잇감을 작동시켜 배경음악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바둥바둥 조이둥이


아기체육관


 아기체육관은 아기가 누워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의 종합 선물 같았다. 누워만 있는 아기가 발을 바둥바둥 움직이면 우연히 아래 비치된 피아노 건반 모양을 치게 되어 건반을 누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눈높이에 달려있는 모빌은 아기의 시각을 자극해 모빌을 잡아보게끔 한다. 이 시기 아기들은 아직 팔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고 발을 주로 움직여 건반 소리를 들려주었다.


 2개월이 지나 3개월 정도부터는 우연히 팔을 휘둘렀을 때 길게 내려온 모빌 모형을 '툭'하고 건드리기 시작했으나 아직 모빌을 의도적으로 잡으며 놀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아기체육관은 '체육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기가 스스로 몸 전체를 활용해 재미를 느끼는 놀이 공간이 되어 있겠지만, 이 시기 아기에게는 아기체육관 보다 '발로 치는 피아노'라는 이름이 걸맞는 것 같다.

아기체육관


물놀이


 생후 61일째, 아기들이 태어난 지 딱 두 달이 지나갈 시점 물놀이를 처음 해주었다. 목 튜브를 사용한 물놀이였는데, 목욕을 할 때 만 물을 접하던 아기들이 놀이를 위해 물에 들어가는 건 최초의 일. 아기들에게는 분명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놀이 방법


 아기가 놀이할 욕조에 물을 받는다. 물의 온도는 목욕시킬 때와 비슷한 따뜻함이 느껴지는 온도. 물의 양은 아기가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욕조를 거의 가득 채울 만큼으로.

 아기의 목에 목 튜브를 끼워준다. 아기를 욕조에 넣어주기 전에 아기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이야기해준다.

"이현아 이제 물속에 들어가 놀이할 거야"


 그리고 아기의 몸에 물을 묻혀준 뒤, 발끝부터 천천히 욕조에 담가주면 된다.

이때도 말 걸기는 필수!

"이현이 발이 물속으로 풍덩! 들어갔네"


목 튜브의 힘으로 얼굴은 물 위에 동동 몸은 물아래에서 움직 움직.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아직도 첫 물놀이 장면은 생생히 떠오른다.

목튜브 물놀이


헝겊책과 친해지기


 초점책에서 벗어나 아기들에게 처음 접하게 해준 책은 헝겊책이다.

아직 보드북이나 페이퍼북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색감이 화려하면서 아기들이 만져 촉감을 느껴 볼 수 있는 헝겊책을 준비한것.


놀이방법


이 시기에는 헝겊책을 읽어주기 보단 만져보면서 촉감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했고, 아기가 볼 수 있는 근처에 가져다두었다.

특히 아기가 터미타임을 할때 그 앞에 작은 헝겊책을 놓아주면서 관심가져 볼 수 있도록 했다.


헝겊책을 읽어주며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생후 4개월 무렵. 그때의 놀이 방법은 다음 페이지로!


아기 몸에 공 굴려주기


  이 시기의 공 놀이는 아기가 공을 던지고, 굴리는 놀이가 아니다.

공을 만져보는 정도의 놀이.

또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은 아기가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구멍이 뚫려 있는 쉽게 잡을 수 있는 형태의 공을 준비해주는 것이 좋다. 이공의 이름을 '오볼'이라고 한다.나는 오볼 말고도 천으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촉감의 공도 준비했다. 아기들이 다양한 촉감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놀이방법


 우리 아기들이 공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 아기가 보이는 곳에 공을 가져다 두면서 아기가 자연스럽게 공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아기가 누워있을 때 아기의 정면에서 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 공이 있네~ 한번 만져볼까"

아직 이 시기 아기는 사물을 향해 손을 뻗을 수 없다. 따라서 공을 만져 볼 수 있도록 할 때도 성인의 도움이 필요하고 아기의 손을 잡고 공에 가져다 대주었다.


 그러나 아직 주먹 쥔 손이 편하고 소근육의 힘이 약한 아기들이기 때문에 내가 공을 쥐어주어도 금세 공은 데구루루 다른 곳을 향해 굴려가기 십상이었다. 따라서 내가 좀 더 주도적으로 공 놀이를 아기에게 해주기로 했다.

공을 잡고 아기의 팔, 다리, 배 등위에 굴리며

"데구루루 공이 이현이 팔 위로 굴러가네. 데굴데굴"


공을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며

"공이 통통 튀었네. 통통"


 쉽게 잡아 볼 수 있는 공인 오볼과 함께 딸랑이, 손수건 등을 잡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건 아기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줄 것이다.

공놀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