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리 Oct 28. 2020

생후 5개월 아기와의 놀이

그림책 활용의 시작


그림책 읽어주기


 아기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전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나는 사실 그전에 책들을 알아보지 못했었는데, 아기들의 놀이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집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많은 고민 끝에 한 업체에서 전집을 들여오게 되었다. 나의 교육철학에 맞는 곳을 알게 되어 매우 만족하며 책과 교구를 사용 중이다.


그리고 다양한 그림책들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놀이 방법


그림책을 읽어주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이 또한 연령에 따라서.

 우선 이 시기에 맞춰 보드북 위주로 보여주면서 아기가 보드북을 만져 볼 수 있도록 했다. 스스로 책을 넘기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책을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만져 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책을 아기가 집중해 보지 않아도 된다.

 책을 통해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무언가를 보면서 엄마가 이야기를 해주고, 엄마의 무릎에 앉아 무언가를 보고 그것이 그림책임을 아기가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이 학습의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되도록.


책으로 놀이해준다.

 책 중에는 놀이로 활용할 수 있는 책들이 있다. 가령 북 모양에 두드릴 수 있는 채가 달린 책,  손가락을 넣을 수 있게 구멍이 뚫려있는 책, 팝업이 겹겹이 되어있어 열어볼 수 있는 책, 길게 펼쳐지는 병풍책, 퍼즐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 책 등 말이다. 이 책들은 내용을 읽어줄 수 도 있고 관련 놀이들도 해줄 수 있다.

책 놀이하는 이준

 더불어 나는 놀이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지 않은 책들을 사용해서도 놀이를 해보았다. 예를 들어 책 한 권을 가져와 얼굴을 가리고 보여주며 까꿍놀이를 하기도 하고, 같은 색깔의 책들을 모아 보여주며 색이름을 말해주기도 했다.


책 내용과 관련된 놀이를 한다.

 만약 책 속에 동물이 등장했다면, 동물의 울음소리 나 움직임을 흉내 내 보여주며 동물 놀이를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모양이 등장하면 주변에서 같은 모양을 찾아볼 수 있다.  


책과 책을 연계해 보여준다.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함께 보여주는 것인데, 예를 들어 책 속에 바다 장면이 한 페이지 등장했다. 이후 바다 주제로 바다가 보다 상세하게 다루어진 책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 이 시기에는 그림을 보여주는 정도겠지만 이 방법은 아기가 커 갈수록 더 유용할 것이고 재미있게 놀이로 풀어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스카프 놀이


스카프는 정말 무궁무진한 놀이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놀이도구이다. 유아교육기관에서도 영아반 유아반 구분 없이 스카프는 많이 활용되고 있다.

 

놀이 방법


 무궁무진한 놀이 도구이기 때문에 놀이 방법도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5개월 아기와 할 수 있는 스카프 놀이라고 하면


  첫째, 스카프를 자유롭게 탐색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연령에 따라 새로운 놀이 도구 사용의 시작은 탐색으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생후 5개월 아기들에게 스카프를 처음 사용하고 나서 이후 아기들이 어린이집에 가게 되어 스카프를 접한다면, 그때도 탐색이 먼저일 것이다. 그러나 아기들의 성장에 따라 탐색의 방법은 분명 다르다.


이 시기 아기들에겐 눈으로 많이 보여주는 것이 첫 번째. 처음부터 스카프를 쓱 내밀 수도 있겠지만 아기에게 보다 친숙한 환경 속에서 스카프를 접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기들이 즐겁게 활동하는 아기체육관과 바운서에 스카프를 걸어주는 것으로 스카프 탐색을 시작했다.


아기들이 아기체육관에 누워 모빌을 자유롭게 칠 때 모빌 사이에 걸려있는 스카프 또한 자연스럽게 치고 잡아 볼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실제 아기들은 그렇게 행동했다.


아기가 스카프를 잡았을 때,

"이현이가 스카프를 잡았네?"

"느낌이 부들부들 하지"

라면서 상호작용을 해주었고.


바운서에 걸어둔 스카프

 둘째, 스카프 이불 놀이.

스카프를 아기들의 신체 부분 위에 덮어주었다. 스카프가 한 번에 온몸 전체를 덮을 수는 없기 때문에 스카프 한 장은 팔 위에, 한장은 배 위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아기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에 닿은 스카프의 촉감을 느껴 볼 수 있고, 손에 닿으면 잡아 볼 수 있다.

이때 손에 잡히면 입으로 가져가는 아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셋째, 엎드려서 스카프 만지기.

스카프를 바닥에 펼쳐두고 아기가 엎드려서 만져 볼 수 있도록 했다. 마치 스카프 바닷속을 헤엄치듯이.

엎드려 놀며 대근육 발달도 도모하고 동시에 스카프를 조물 조물 만지며 소근육 발달도 도모할 수 있다.

스카프를 만지는 이현


  셋째, 스카프 흔들어주기.

아직은 아기들이 스스로 스카프를 흔들 수 없는 시기. 때문에 누워있는 아기의 시선에 맞춰 스카프를 천천히 흔들어주었다.

스카프의 색깔을 말하며 흔들어주기도 하고 스카프를 좀 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에서 등 높이를 조절해 흔들어주기도 했다.


 넷째, 스카프 까꿍놀이

스카프로 얼굴을 가렸다가 보여주면서 "까꿍"



산책 자주 나가기


 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가을이다.

코로나 예방을 목적으로 혹 날씨가 더워 조금밖에 나가지 못했던 산책. 물론 아직도 코로나 위기에 산책이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아기들에겐 보여주어야 할 바깥세상이 너무 크고 다양하다.

 그래서 가을이 된 지금 아침, 오후 두 번 은 산책을 나가고 있다. 최대한 사람이 없는 시간에, 사람이 많이 없는 곳으로!


가장 단골 산책 공간은 아파트 1층 넓은 공터.

그곳엔 벤츠와 분수대, 다양한 꽃들과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놀이 방법


산책 나갈 준비를 한다. 날씨에 따라 겉옷은 적절히.

아기들이 구강기이고 무언가를 자꾸 빨고 싶어 하는 것을 고려해 한 손에 치발기를 끼워준다.

물티슈, 손수건은 필수로 준비!


산책을 나갈 것임을 알려준다.

반복 적으로 말해주고 유모차에 태웠더니 아기들도 아는 것 같다. 산책 나가는 시간을!

그리고 처음 유모차를 탈 땐 울었던 아기들은 몇 번 유모차를 타고나서 꽤 익숙해졌다. 이젠 유모차에 타도 울지 않고 잘 기다리는 날이 더 많으니 말이다.


산책할 곳을 돌아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날의 날씨, 보이는 것, 느낌 등 다양한 것들을 말해준다. 시원한 바람, 초록 색 나뭇잎, 하얀 구름 등 주제는 다양하다.



쏘서 타기


아기를 처음 쏘서에 태웠을 때 가 기억난다. 정말 그저 앉아 있는 느낌. 팔이 어디에도 닿지 않았고, 쏘서는 아기들에게 놀이의 대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5개월 후반부터 시작해 쏘서는 매우 재미있는 놀이시설이 되었다.


놀이 방법


쏘서에 놀이할 수 있도록 부착된 놀잇감들을 분리해  그 놀잇감들로 먼저 놀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작정 태웠을 때 아기가 쏘서 안에서 바로 놀이하기 어려워했기 때문에.

왜 잊었을까. 기구도 탐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쏘서의 놀잇감을 자주 보여주고 만져볼 수 있도록 한 뒤,

하루에 한 번 정도 그냥 쏘서 안에 앉혀 얼굴을 마주 보고 이것저것 쏘서에 달린 것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쏘서에 탄 이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생후 160일을 넘어가던 시점.

쏘서에 달린 놀잇감을 만지기 시작한 아기들. 그땐 지켜봐 주었다. 아기가 충분히 혼자 탐색하고 놀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말이다.


쏘서의 놀잇감들을 만지는 횟수가 증가하고 새로운 놀잇감들을 만질 때마다 그것은 나와 남편의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그만큼 아기들의 성장은 대견하다.

쏘서에서 놀고 있는 이현


에듀 테이블 활용하기


 에듀 테이블은 돌이 지나서 까지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놀잇감이라고 들었다. 구입을 고민하던 중 친구가 아기들의 선물로 챙겨줘 사용하게 되었고!


놀이 방법


생후 5개월. 이 시기에 활용할 수 있는 에듀 테이블 활용법은 아기가 누워서 할 수 있도록 에듀 테이블을 세팅해주는 것.

 선물 받은 에듀 테이블은 각도와 높이를 조절해 아기들의 발달 수준에 맞게 활용할 수 있었고, 우리 아기들은 누워서 주로 노는 시기이기에 누워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기체육관과 같은 방식이지만,

조작할 수 있는 것들은 훨씬 더 다양했다.

한글, 영어, 숫자부터 동물소리, 동요, 피아노 건반 소리까지 들을 수 있고


동물, 도형, 사물 등 다양한 것들의 이름과 생김새도 알 수 있는!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누를 때 전자음과 함께 빛이 나서 아기들이 그 빛에 순간 집중을 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장점과 단점이 있는 같다.

 아기들이 잡아당기고 누르고, 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소근육 발달을 도모할 수 있지만, 너무 자극적인 빛은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에 나는 전원은 켜지 않고 아기가 조작할 수 있도록 에듀 테이블을 활용할 때가 더 많다.

에듀테이블에서 놀이하는 이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