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놀이
이전부터 들여놓은 그림책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었다.
나에게는 같은 그림책을 읽는 것이 지루할 수 있지만 아기들에게는 늘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아기들은 그림책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림을 응시하고 내가 해주는 말을 듣고 있던 아기들.
아기들이 책에 보다 흥미를 갖게 하고자 책을 읽어주는 것 외에 놀잇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놀이 방법
손가락을 넣을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그림책을 망원경처럼 활용해 구멍에 눈을 대고 아기를 보았다. "까꿍"하면서. 이현이는 그런 나를 발견하고 까르르.
아기 주변으로 그림책들을 세워 그림책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또 아기가 볼 수 있는 여러 공간에 그림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비치해두었다. 책을 세워두기도 하고 펼쳐두기도 하고 깔아 두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제 막 안기 시작하고 이것저것 만지며 탐색이 활발해진 6개월 시기에 그림책을 놀잇감처럼 아기들의 행동반경 안에 깔아 두니 아기들은 손에 책이 닿으면 잡았고, 책을 만지며 놀았다.
헝겊 주머니 안에 다양한 물건들을 넣어두고 꺼내어 보여주는 놀이를 했다.
"이건 뭐지?"
"공이 들어있었네"
이 놀이를 반복하다 아기들이 손으로 놀잇감을 잘 잡기 시작하면서, 직접 주머니 안에 든 것을 빼볼 수 있도록 했다. 이때 주머니 안에 넣어준 것은 스카프.
아기들이 쉽게 잡을 수 있게 하고자 가벼운 스카프를 활용한 것.
또한 아기가 보이지 않는 곳에 손을 넣어 물건을 빼는 건 어렵기 때문에 스카프의 끝을 주머니 밖으로 꺼내 주고 잡아보도록 했다. 그러나 아기들은 스카프 끝을 잡을 뿐 잡아 빼진 않았다.
손을 뻗어 물건을 잡는 것과
손을 뻗어 물건을 잡고 꺼내는 것은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스카프의 끝만 보여주고 잡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볼 수 있도록 하면서 잡아당겨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놀이 방법
색깔 스카프를 보여주며 흥미를 유도한다.
스카프를 흔들며 "빨간색 스카프네"
바구니나 상자를 준비한다.
나는 길게 펼쳐져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그림책을 활용해 네모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도 네모 공간 안에 스카프를 넣는다.
네모 공간(상자) 안에서 스카프를 꺼내 보여주며 놀이한다.
"스카프가 여기에 있네"
네모 공간 테두리에 스카프를 걸쳐두고 아기가 잡아 볼 수 있도록 한다.
"빨간 스카프가 나왔네. 한 번 잡아 볼까?"
아기가 이 말을 이해하고 손을 뻗어 스카프를 잡긴 어렵기 때문에 말을 해주면서 아기의 손을 스카프에 대준다.
그러나 유도하기 전에 먼저 스카프를 잡기도 한 이현이.
색깔과 모양 놀이는 앞으로 계속 자주 해줄 놀이 중 하나이다. 아기들이 커감에 따라 놀이 방법은 다양해지겠지만.
6개월 차 아기들과의 색깔 놀이는 색 스카프와 색깔 촉감 공을 중점으로 해보았다.
놀이 방법
색깔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보며 그림책에 나오는 색과 같은 색의 스카프(또는 색깔 공)를 아기의 앞에서 흔들어 준다.
"빨간색 딸기. 빨간색이 여기도 있네"
스카프의 양끝을 잡고(끈처럼 활용) 그 사이에 고리 달린 촉감 공을 끼운다.
그리고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공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색의 스카프와 공을 활용하니 색깔 이름을 말해줄 수도 있었고 공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도 공의 위치를 말해주며 놀이해 줄 수 있었다.
"노란 공이 위에 있네"
"노란 공이 아래로 내려가네"
도형 상자 교구와 그림책을 활용해 도형놀이를 해보았다.
내가 활용한 도형 상자에는 동그라미, 반원, 세모(정삼각형, 직삼각형), 네모(정사각형, 직사각형), 별 모양 블록이 각 두 개씩 있고, 같은 모양은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다.
크기는 아기들이 한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사이즈.
도형으로 할 수 있는 놀이는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도형 상자 교구는 미리 준비해놓으면 좋을 것 같다.
놀이 방법
도형 상자 속에서 도형 블록을 꺼내 펼쳐두고 아기들이 자유롭게 탐색해볼 수 있도록 한다.
아기들은 잡은 블록들을 바로 입으로 가져간다. 입으로 충분히 탐색한 아기들은 손에 쥐고 있던 블록을 두고 다른 블록을 잡으며 놀았다.
아기들을 가지고 노는 도형 블록의 도형 이름을 말해준다.
"이준이가 네모를 잡았네"
"초록색 네모구나"
블록을 위로 쌓는 모습을 보여준다. 블록을 쌓으며 어떤 모양의 블록인지 말해주었다.
"네모 위에 네모"
"네모 위에 동그라미"
블록 쌓는 모습을 살펴본 아기들은 손으로 툭 쳐서 쌓은 블록을 무너뜨리며 놀았다.
블록 두 개를 잡고 부딪혀 소리를 들려주었다.
"어떤 소리가 날까?"
포스트잇은 접착력이 강하지 않아 아기들이 쉽게 잡고 떠볼 수 있는 놀잇감이 된다.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곳은 매우 다양하고 포스트잇으로 할 수 있는 놀이도 꽤 있다.
놀이 방법
포스트잇을 바닥이나 벽면에 붙이고 떼는 모습을 보여주며 포스트잇에 관심 갖도록 한다. 처음 포스트잇을 발견한 아기들은 바로 손을 뻗어 잡기보다 바라보는 듯했고, 내가 적극적으로 놀이를 해주었다.
포스트잇을 눈, 코, 입든 내 얼굴 부분에 붙이고 떼는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 눈에 포스트잇이 붙었네"
"떼 봐야지"
"짠- 떨어졌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니 아기는 손을 뻗어 포스트잇을 잡기 시작했다.
여러 종류의 딸랑이들이 있다. 헝겊, 플라스틱, 원목 등 재질부터도 다양한 딸랑이.
임신 중에 만들었던 쥐 모양의 헝겊 딸랑이를 아기가 잡고 흔들 수 있게 되었다. 아기들이 누워있을 땐, 내가 주가 되어 흔들어 주던 딸랑이. 이젠 제 주인을 찾았다.
놀이 방법
아기가 잡을 수 있는 곳에 딸랑이를 둔다.
아기가 딸랑이를 잡고 흥미를 보이면, 아기의 행동을 말로 이야기해준다.
딸랑이 흔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딸랑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흔들어준다. 빠르게, 천천히, 위로, 아래로 등
아기가 딸랑이를 힘 있게 잡고 빠르게 흔들지는 못하지만 이는 점차 잘하게 될 것이다.
사계절 그림 병풍을 받게 되어 이를 활용한 놀이를 했다.
꼭 사계절 병풍이 아니더라도 시중엔 숫자, 글자, 영어, 과일, 동물 등 다양한 그림들이 있는 놀이용 병풍들이 많아 이 시기부터 세워두고 아기가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놀이 방법
병풍을 세워두고 병풍에서 보이는 것들을 이야기 나눈다.
"여기엔 곰이 있네"
“하늘 위에는 짹짹 새가 있구나”
사물, 동물 등 이 나와있는 카드를 병풍에 부착해주었다. 다람쥐 카드를 병풍속에 그려진 다람쥐 옆에 붙이는 식으로. 아기가 다양한 그림을 통해 동물의 여러 모습을 알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병풍과 그림책을 연계해 놀이한다.
바다 관련 그림책을 보았다. 병풍에 바다그림이 있다. 그림책 속 바다를 본 뒤에 병풍의 바다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했다.
"어? 여긴 더 큰 바다가 있네"
"바닷속에 누가 있나 볼까?"
이때 자동차나 인형을 연계 수단으로 활용하면 좋다. 그림책에 곰이 등장해 곰인형을 움직이며 그림책을 읽어주고 병풍으로 가지고 갔다.
"곰돌이가 넓은 바다로 놀러 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