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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Jun 29. 2020

신생아와 할 수 있는 놀이

바라봐주고 이야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출생-30일)

 아기들이 낮에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부터 아기들과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보의 바닷속에서 신생아와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찾아보았는데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놀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얼굴 자주 보여주기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은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엄마 아빠의 행동이며 놀이이다. 세상에 태어나 모든 것이 낯선 아기에게 엄마, 아빠가 반복적으로 얼굴을 보여주며 따뜻한 음성을 들려주는 건 아기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놀이방법


 아기를 바라보며 다양한 표정을 지어준다면 아기는 변화되는 상대방의 표정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아기가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기는 아니기에 가장 변화를 많이 줄 수 있는 입모양을 크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고개를 좌, 우로 천천히 움직여 주면서 아기가 바라보는 사람을 쳐다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여기서 필수적인 건 아기의 눈을 마주치며 바라봐주는 것이다. 따스함이 가득 담긴 눈으로.

처음에는 잘 마주치지 않던 아기의 눈이 엄마, 아빠와 마주치는 순간. 엄마, 아빠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사랑을 가득 느끼게 될 것이다.

이현이를 바라보는 아빠



말 걸어주기


 아기에게 말을 걸어주는 건 가장 흔히 할 수 있고 중요한 신생아기 놀이라고 생각한다. 아기와 소통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이기도 하고. 아기는 이를 통해 말 거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에 친숙함을 느끼며 애착을 형성해 나갈 수있다. 


놀이방법

 

 신생아기에는 아기와의 상호작용적 대화는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말을 걸어주는 것을 대화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옷을 입힐 때, 기저귀를 갈아줄 때, 우유를 먹여줄 때 등 모든 상황에서 아기에게 말을 걸어준다. 굳이 놀이시간을 정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아기에게 해주는 행동들을 말해준다면 그것은 곧 아기에게 언어적 자극이 되고 언어 놀이가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기의 말이 아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해 말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유를 먹이면서 "냠냠"이 끝이 아니라 "냠냠 우유 먹자"라고 하는 것이 좋으며, 이렇게 완성된 문장으로 말할 때 훗날 아기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기에게 해주는 부모의 행동을 말해 줄 수 도있지만 추가적으로 아기의 행동과 감정을 말해줄 수도 있다.

"우리 이준이 팔을 앞으로 쭉쭉 뻗었네"

“우리 이현이가 안아달라고 울었어!? 속상했겠다”


 또한 엄마, 아빠,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이 말을 걸어주는 건 아기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다. 모든 사람은 목소리의 높낮이, 크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색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 또한 아기에게는 재미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아기에게 말을 걸 때의 목소리 톤이나 속도에도 변화를 준다면 재미는 배가 되겠고!


노래 불러주기 


 알고 있는 다양한 동요를 아기에게 직접 불러주는 것, 혹은 동요를 개사해 상황에 맞게 불러주는 것은 아기에게도 즐거움을 주지만 엄마, 아빠도 동시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나는 그러했다.


놀이방법 


  아기에게 말을 거는 하나의 방법으로 노래를 불러준다. 예를 들어 곰 세 마리 노래를 개사해 "엄마가 이준이를 보러 왔어요"라며 노래를 불렀다.

 아기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기의 반응에 존재하지 않는 음을 만들어 나만의 노래를 더 자주 불러주기 시작했다.


 또한 노래를 불러줄 때 아기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며 스킨십을 했고 가끔 아기는 스르르 눈을 감으며 노래를 들어 편안하다는 자신의 느낌을 전해주었다.


다양한 소리 들려주기


 말을 걸어주고 노래를 불러주는 것 말고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들을 수 있고, 청각이 가장 먼저 발달되기 때문에 소리가 아기에게 중요한 자극이 됨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놀이방법 

 

 클래식, 동요,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좋은데 아무래도 엄마의 취향에 따라 아기에게 들려주는 음악들이 선별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 같다. 

 나는 클래식을 잘 듣지 않아 사실 자장가의 역할 말고는 클래식을 들려준 적이 없다. 그 대신 국악동요인 '아무 이유 없이 좋은 친구', '모두 다 꽃이야'를 자주 들려주었고 동요 중에서는 '네 잎 클로버'와 '아기 다람쥐 또미'가 앞다투어 재생목록에 자리했다.


 일상 속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가령 창문을 살짝 열어두었을 때 차가 지나가는 소리, 경적 소리,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 방송 소리 등이 세어 들어오고 아기의 귀까지 가게 된다.

이때

"이건 무슨 소리지? 자동차가 지나가나 보네"라며 한 번 더 아기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나는 내 역할을 했다.


 또한 두드리는 소리, 텔레비전 소리 등 집안에서도 아기는 다양한 소리를 듣게 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갑자기 쿵하고 크게 울리는 소리는 주의해야 한다는 점. 아기는 깜짝 놀라 큰 소리로 울 수 있고, 아기의 성향에 따라 울음이 진정되기까지 오랜 시간 걸릴 수 도 있다.


베이비 마사지해주기


 베이비 마사지를 통해 아기를 따뜻하게 만져주는 것은 애착형성을 도울뿐더러 아기가 느낄 수 있는 불안함을 감소시켜 기분 좋음이란 긍정적인 감정을 선사한다.


놀이방법 


 베이비 마사지를 하는 방법은 쉽게 찾아볼 수 있으나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며 기본적으로 아기의 몸을 부드럽게 만져주는 것이 다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마사지를 아주 약하게 아기에게 행하면 되는 것이다.


 성인에게 행하는 마사지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지속적인 말 걸기! 아기의 발을 마사지해줄 때 발가락, 발등, 발바닥을 고루 만져주면서 "아기야 엄마가 발 만져줄게. 조물조물. 아이 시원하다"라고 해준다. 아기는 이해하지 못할 테지만 엄마의 목소리에 안정감을 느끼며 마사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베이비 마사지를 할 땐 성인의 손 전체를 다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아기의 몸이 작기 때문에 신체부위에 따라 손가락만을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바닥이나 손바닥은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여기에 보습제를 사용한다면 아기는 엄마, 아빠의 사랑뿐 아니라 촉촉한 피부까지 덤으로 선물 받을 것이고!


모빌, 초점책 보여주기


 앞서 이야기 한 놀이 방법들이 성인이 주가 되어 아기에게 행하는 것들이라면 모빌과 초점책은 놀잇감에 속한다. 이 시기에 놀잇감이 주가 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흑백모빌과 초점책은 다르다. 놀잇감이면서 아기의 시각 발달에 도움을 주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놀이방법


 아직 색깔을 명확히 알고 구분 짓지 못하는 아기들. 흑백은 구분할 수 있기에 대부분 신생아를 둔 부모라면 흑백모빌을 준비한다. 그리고 분명 이 모빌은 아기에게 도움을 주는 재미난 놀잇감이다. 실제 우리 아기들이 모빌에 보이는 관심은 지대했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초점책은 아기가 고개를 돌린 방향 앞에 놓아주었는데, 자신의 눈앞에 펼쳐져 있기에 초점책을 바라본다는 느낌이었고, 모빌은 움직임과 동시에 아기의 눈도 함께 움직이게 만들었다.

 우리 아기들이 보고 있는 모빌은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다양한 소리를 동반해 특히나 아기들에게 시각과 청각적 자극을 고루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소리 중에는 아기들이 잘 때 숙면을 유도한다는 백색소음과 자장가도 포함되어 있어 버튼을 눌러 낮잠 시 들려줄 수도 있었다.


초점책과 모빌 보는 조이둥이

 

바운서 태워주기 


 바운서는 우리 집에 세 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 지인에게 받은 것들이며 내 돈으로 산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 사용하는 바운서는 한 개. 나머지 두 개는 사용하지 않았다. 앞 뒤로 움직이는 분홍색 바운서는 이미 중고로 판매할 정도로 아기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지금 사용하는 바운서는 좌우로 움직이는 것인데, 좌우의 흔들림에 아기들은 성인이 안아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인지 바운서 위에 꽤 오래 앉아 있었다. 물론 이 또한 아기들의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이현이는 10분 이상 이 바운서를 탄 적이 있으나 이준이는 2분도 채 앉아 있지 않으니 말이다.

 

바운서는 단순히 아기를 태워주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쪽에 달려있는 간단한 모빌들이 아기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금 시기에는 당연히 흑백모빌이 달려있으나 후에는 색깔을 입힌 모빌을 달아줄 예정이고.



신생아기에 가장 좋은 놀이는 아기의 눈을 마주 보며 말 걸어주는 것 그리고 따뜻한 스킨십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신생아와의 놀이. 말로 응답하지 않는 상대에게 말을 걸어야 하지만 이 말하기는 아기뿐 아니라 나도 행복하게 만든다.

 아기가 나의 말에 눈을 마주치거나 찡긋 하거나 입술을 삐죽 내밀거나 입을 오물 거리면서 반응해 주기 때문이다.


 이제 막 낮잠에서 깨어난 아기에게 말 걸어주러 가야겠다. 신생아기는 지나 생후 두 달이 지나가고 있는 우리 아기들이지만 말 걸기는 언제까지나 중요하며 아기에게 재미를 주는 놀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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