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 에세이]
1. 친구랑 날씨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몸무게에 대한 얘기로 흘러가 결국 내가 돼지라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친구와 나는 사람이 아닌 돼지가 되고 아니, 돼지가 아닌 사람이 되고 싶어서 돈내기를 했다(난 지금 다이어트 내기 2개를 걸고 있다).
2. 내가 사는 동네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다. 이러저러한 카페들이 생겼다가 쉽게 사라지는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처음 보고 '오?!'하고 놀랐는데, 카페 이름도 오였다(풀네임은 오케키). 일주일 전에 생겼다고한다. 카페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이었고 베이커리도 함께 팔고 있었다. 토마토에그어쩌고와 어쩌고저쩌고를 먹었는데, 흔치 않은 메뉴였다(남가좌동의 맛이 아니야!). 부디 살아남아주세요.
3. 알라딘에서 사은품을 사고 덤으로 받은 책들이 약 서른 권쯤 있다(덤으로 받은 책이기 때문에 굳이 안 읽어도). 이제는 읽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등단하지 않았지만 나름 유명한 L이 쓴 소설집과 에세이를 읽었는데, 오늘 아침에 먹은 바나나맛몽쉘이 소화가 안될 것 같아서 바로 책꽂이에 꽂아놨다. 그리고 집어든 김중혁 에세이. 믿고 보는 김중혁! 책 제목은 <모든 게 노래>. 노래에 대한 에세이인데, 김중혁 작가는 머릿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노래에 대해 쓴 글을 모았다. 모아도 되나 싶었다. 노래를 모으는 것도 아니고 노래에 대한 글을 모으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 말이 안 돼도 일단 모았다...글을 읽다가 갑자기 레코드 가게로 달려가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글이 형편없어서 차라리 노래를 듣는 편이 낫겠네.' 그런 마음이 들어도 좋겠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글이 노래와 연결되면 좋겠다."
아직 조금 밖에 안 읽었지만(5페이지 읽음) 몰입감에 빠져나올 수 없었다(정말 5페이지). 최고의 한 문단을 소개한다.
"어느날 친한 친구이자 소설가이기도 한 K가 여행을 제안했다. 봄이 되었으니 남쪽으로 꽃을 맞으러 가자는 것이었다. 평소 꽃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나를 운전사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K의 강렬한 눈빛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동네 선배이자 고양시 청소년 선도위원장이기도 하며 칼 관련 소설을 쓴 적도 있는 유명 소설가 K의 짧고도 강력한 권유 때문이었다. "꽃 보러 가자."
여기서 칼 관련 소설을 쓴 유명 소설가는 <칼의 노래>를 쓴 김훈이다. #김중혁 #김훈 #칼의노래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cafe
3. 영화 <대배우>를 봤다. 그냥 봤다.
4. 이번 주에는 장폴고티에 전시회를 보고 문래동 ,망원동 ,성북동에 구경 가고 사진이나 찍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저번주에 친구L에게 카메라를 빌려줬다. DSLR인데 그 친구L에게 카메라를 빌려줬다는 말을 친구S에게 하니 "그 친구를 많이 신뢰하나보네. 카메라는 원래 잘 안 빌려주는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무튼 카메라도 없고 더군다나 샤워를 하다가 뭘 잘못했는지 목을 삐끗했다(린스를 쓴 게 잘못이었을까). 하도 어이가 없어서 20분 정도 따뜻한 물에서 가만히 있으며 안 그래도 불은 몸을 물에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