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작가 Oct 03. 2016

대외활동: 동아리

응원단에는 왜 들어갔어요?

면접관: "응원단도 했어요? 보기에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활동적이 거 좋아하나봐요?"

나: "네, 대학교의 꽃은 응원단이라고 생각해서 입학하자마자 응원단을 찾았습니다. 교내방송국에서도 일하고 싶었지만, 응원단을 할 수 있는 때는 대학교 1학년 때 뿐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줄 것 같았습니다. 경쟁률도 높았는데 의지가 강해 선발되었습니다."


나는 실제로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은 매우 다르다.


면접관: "응원단도 했어요? 보기에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활동적이 거 좋아하나봐요?"

나: "아니요. 몸 쓰는 거는 옛날에도 싫어했고, 지금도 싫어하고 앞으로도 계속 싫어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어쩌다가 기자를 지망하고 있지만 그 때 꿈은 방송국PD여서 교내 방송국에 갈까 생각했죠. 그것도 귀찮아서 갈까말까 고민만 했고요. 그런데 같은 과 선배가 밥 사준다고 부르더니 응원단을 같이 해보자고 하더군요. 3500원짜리 오므라이스를 얻어먹고 응원단에 생각없이 들어갔습니다. 왜 나에게 입단 제의를 한 건지 나중에야 알았는데,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 제의를 했더군요. 오히려 저는 후순위였고요."


그렇다. 나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응원단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응원단에 들어가서도 실력자는 아니었다. 딱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는 정도의 단원이었다. 같이 땀흘리며 친해지는 단체생활은 내게 처음이었는데, 그 기억이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대학교 1학년 때는 뭘 해도 즐거울 때였으니까 응원단도 좋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난 활동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을 얻었다는 유일한 장점이 모든 단점을 덮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없지만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고등학교 졸업(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