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어워드

by 김작가

나만의 어워드


올해 '1년'보다 조금 더 늙었다. 신체적으로는 나이 들었으나 정신적으로는 건강해졌다. '나 혼자 살기'를 누구보다 잘 실천했기에 <나 혼자 산다>가 재미없어졌다. 작년보다 혼잣말이 많아졌고,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그만큼 함께 하는 시간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됐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더 선명해졌다. 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매달 알라딘 서점에서 책을 다섯 권 이상 샀다.


CGV에서 영화를 47편 봤다. 무난하게 VIP 등급이 됐다. 최고의 영화는 <한여름의 판타지아>였다.

최고의 책은 <가짜 팔로 안는 포옹>이었다.

올해의 한 마디는 Y군이 말했던 "살고 싶다"는 말이다.

가장 크게 웃었던 순간은 JTBC<마리와 나>에서 심형탁이 전문가들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이 최고의 애견인이라는 걸 어필하려다가 "저는 교감을 통해...... 됐습니다."라고 말했던 순간이다.

가장 많이 웃었던 건 박명수의 삼행시다.

가장 화나게 했던 사람은 김무성이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사람은 유승민과 트와이스다.

올 한 해 가장 잘한 일은 연애를 하지 않았던 것이고, 가장 후회되는 일은 연래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가장 좋았던 카페는 앤트러사이트, 가장 좋았던 식당은 탐라식당이다.

가장 잘 산 물건은 동그란 은테 안경, 가장 못 산 물건은 무인양품 휴대용 세절기.


올해는 어느 해보다 혼자서 글을 정말 많이 써봤다. 소설도 썼고 시도 썼고 에세이도 써봤다. 하나같이 다 어렵다. 소중한 사람들을 잘 지켜나갔다. 나에게 시간을 내어준 고마운 사람을 위해 그 시간만큼은 즐겁게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해왔고 그대로 실천하려 했으나 맘처럼 안 된 때도 많았다. 내년엔 더 큰일이 기다리고 있다. 기대되고 긴장된다. 2016년도 연애는 후순위다. 아직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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