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by 김작가

탄광

금을 캐는 광부처럼 손에 흑탄을 묻히며 밑줄을 캔다. 캐낸 밑줄은 그대로 둔다. 이제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이 된다. 방금 산 따끈따끈한 책도 좋지만, 밑줄이 잔뜩 그어진 책을 받는 것도 좋겠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밑줄로 이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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