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작가 May 11. 2020

가해자이며 피해자, <돼지의 왕>

1. 돼지는 지배받는 계급을 의미한다. 실제 돼지의 습성과는 큰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영화 상에서는 무지하고 우둔하고 욕심 많은 짐승처럼 보인다.


2.<돼지의 왕>의 소재는 학교 폭력이다. 변변치 않은 어른이 된(거짓말뿐인 자서전을 쓰는 대필 작가) 어른의 삶과 중학교 학창 시절의 나가 교차되며 영화가 진행된다. 주인공은 세 명이다. 싸움도 잘하고 깡다구도 있는 철이, 단짝 친구 경민과 종석이다. 경민과 종석은 보통의 아이들처럼 싸움 잘하는 애들에게 맞기만할 뿐 대들지도 못하고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철이가 어느날 자신과 놀아주면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3.이야기는 어느날 갑자기 한동안 소식이 끊어졌던 경민이 종석을 찾아와 철이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 술 한잔하자고 하면서 시작된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중요하다면 중요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을 수 있는 반전이다.


4.학교를 두고 울타리라고 한다. 어른이 되면 그 울타리를 벗어나 더이상 보호받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울타리 안에 늑대와 양이 섞여있다면? 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 건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관계다. 학교를 지어놓았다고 모두 학교가 되는 건 아니다. 아스가르드가 땅이 아니라 국민인 것처럼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은 있는 걸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