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몸치
나는 수영을 한다. 하지만 물속에서 우아하게 미끄러지기보다는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자유형을 하면 어깨가 먼저 지치고, 배영을 하면 방향 감각을 잃는다. 숨을 들이마시려고 고개를 돌리면 물이 목구멍으로 밀려들어 온다. 그래도 나는 수영장에 간다.
나는 골프도 친다. 그러나 공은 정직하다. 내 스윙이 어설프면 공도 어설프게 날아간다. 가끔은 땅을 먼저 때리고, 가끔은 하늘 높이 솟구친다. 멋지게 드라이버를 휘둘러도 공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간다. 그래도 나는 필드에 선다.
나는 헬스도 한다. 하지만 벤치프레스를 하면 팔이 먼저 떨리고, 러닝머신을 달리면 숨이 차서 멈춘다. 거울 속의 나는 여전히 원하는 몸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나는 헬스장에 간다.
나는 운동을 사랑하지만, 어느 하나 뛰어나지 않다. 수영은 익사 직전 같고, 골프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헬스는 늘 제자리걸음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포기할 수 없다. 못해도 계속한다. 왜일까?
아마도 나는 내 어설픔을 즐기는 것 같다. 실력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순간을 즐긴다. 완벽한 운동가는 아니지만, 꾸준한 운동가로 남고 싶다.
어설퍼도 괜찮다. 계속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