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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부메랑 Apr 15. 2018

강박증에서 자유롭게 벗어나고 싶을 때

강박증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예전에 강박증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후로 강박증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고, 또 다양한 자료들을 읽다 보니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글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강박증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들이거나 주변에 강박증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inger & Gillihan (2015)의 저서 "Overcoming OCD: A Journey to Recovery"에 따르면, 강박증(Obssesive Compulsive Disorder, OCD)은 행여나 세균에 오염될까 봐 계속 손을 씻는 "Washer"와 가스레인지가 제대로 꺼졌는지 반복해서 확인을 하는 "Checker"라는 두 가지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강박증이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나 우울증(Depression)과 차별되는 점 중 하나는 강박증은 약에 대한 플라시보 효과가 거의 없으며, 흔히 실시되는 화법 중심의 심리치료 요법에 대한 반응에 있어서도 불안장애나 우울증 환우들보다 다소 저조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Singer & Gillihan, 2015). 강박증 환우들은 스스로가 본인들의 행동이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행동을 해야만 "안심"이 되기 때문에 그런 패턴의 행동을 쉽게 바꾸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권위 있는 세균학 박사학위를 가진 강박증 환우도 깨끗한 세면대에서 손을 닦고 세수를 하는 것이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그의 지식과 경험에 의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세균에 감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겨내고 안심할 수 있을 때까지 손을 반복해서 한 시간 이상 제자리에서 닦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이런 강박증이 정확히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이고, 어떤 경로로 강박증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강박증 환우들은 제각각 자신이 두려워하는 이슈나 상황이 있지만, 그 외 다른 상황에서는 별다른 강박증적 행동을 안보입니다. 가령, 세균 오염에 대한 강박이 있는 환우는 세면대에서는 강박행동을 보이지만, 가스레인지가 꺼졌는지 반복해서 확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Singer & Gillihan (2015)는 그래서 강박증 환우는 계속해서 "이성적인 판단"과 "의심"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그 내적 갈등이 환우를 기진맥진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는 강박증 환우를 위해서 심리상담소와 신경정신과에서 제공하는 치료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의 일종인 "노출 및 반응 방지 치료법(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 ERP)"이며, 또 다른 하나는 약물을 복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입니다. ERP요법은 모든 환우들에게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은 복용하고 나면 일정한 효과를 보이기는 하지만 약을 끊은 뒤에는 강박증이 재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강박증이 심하거나 강박증이 발생한 초기에는 약물이 권장되지만, 약물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환우는 본인만의 최적화된 강박증 대응 방법을 꾸준히 찾고 그 방법을 본인의 동기와 의지를 유지하며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실행해야만  보다 효과적인 치료효과를 기대 할 수 있습니다. 약물은 보통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인 fluoxetine(Prozac), paroxetine(Paxil), sertraline(Zoloft)과 삼환계 계열인 clomipramine(Anafranil)이 있는데, 복용 후 효과를 보기까지 짧게는 4-6주가 걸리고 길게는 10-12주가 소요됩니다(Singer & Gillihan, 2015). 현재까지 강박증의 원인에 대해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고 다양한 원인이 추정되는데 대부분의 원인들은 공통적으로 세로토닌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고 있기에, SSRI 계열의 약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Anafranil의 경우는 높은 진정효과와 콜린 억제성 효과라는 부작용이 보고되어 SSRI 계열의 약이 선호되는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환우들의 복용량에 비해서 강박증 환우들을 위한 복용량은 다소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SSRI 계열 약 중에서 낮은 부작용과 다소 높은 개선 효과를 보이는 Escitalopram(Lexapro)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Sinacola & Peters-Strickland, 2012). 그리고 강박증 환우는 약물과 상담치료가 병행될 때 치료효과가 더욱 높아집니다.



그래도 CBT를 기본으로 하는 ERP치료법은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에 하나입니다. ERP의 핵심은  강박증 환우가 가지고 있는 의심이나 불안한 생각과는 정반대로 행동하고, 그런 정반대의 행동을 습관화할 수 있게 하면서 차츰 그런 강박적 사고나 불안함을 줄여나가거나 제거하는 것입니다. 가령 세수를 5번 해야 안심이 된다면, 그런 생각을 주는 의심이나 불안함에 직면해서 "아니"를 외치고 세수를 필요한 만큼, 딱 한 번만 하고 이때 발생하는 세수를 또 하고 싶은 충동을 참는 것입니다.


강박증에 기반한 행동이나 사고방식은 마치 아토피 피부염에 걸린 환자가 계속 가려운 부위를 긁어대며 순간적으로 시원함을 느끼는 것과 비견될 수 있습니다. 너무 가려워서 참다못해 긁게 되면 아토피 환우는 잠시 시원함을 느낄지 모르지만, 금세 다시 가려워지고, 심지어 더 가려워지고 그 가려운 부분이 다른 부위로 옮겨가며 확산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국 긁는 행동의 빈도와 강도도 세지고, 나중에는 피가 날 정도로 피부를 긁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강박증 환우들에게 되도록이면 그런 강박적 사고에서 오는 행동의 충동을 참고, 강박적 확인을 하고 싶어도 본인의 기억이나 판단에 의지해서 확인을 하지 말고, 공포감이나 불안에 의해서 어떤 행동을 재 반복하고 싶어도 중단해야 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강박증 환우들에게는 강박적 사고에 기반한 그런 반복적 확인과 충동에 의한 사고를 실행하는 것이 오히려 강박증이라는 불에 기름을 부어주는 역할을 해서 자칫 그 불이 더 거세질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담사와 의사를 포함한 강박증 환우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환우들이 끊임없는 충동적 행동과 반복적 확인, 그리고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순환 루프(Loop)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환우가 본인의 힘만으로 스스로 반복적 행동이나 확인 없이 확신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강박증 환우분들의 증상 가운데 몇 가지는 그래도 덜하지만, 어떤 행동 패턴이나 사고패턴은 다소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강박증 환우들의 사고나 행동의 기저와 패턴은 강박적 충동이 어떤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확인하게 하고,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강박증 환우가 순간적인 해소감이나 안도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 행동이 단지 세수를 오래 하고, 손을 오래 씻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죄책감이나 예식적 행위의 차원에서 자해(Self-Injure)를 함으로써 일시적인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되면, 자칫 보다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Singer & Gillihan, 2015). 이런 자해 행동은 불안감이나 트라우마에 때문에 자해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심리와는 전혀 다른 심리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비록 이런 정도로 위험한 행동으로 비치지 않는 행동이라 할지라도, 일반적으로 강박증 환우들이 매일 경험하는 강박적 행동과 사고는 환우 본인에게는 엄청난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 그리고 자존감을 저하를 유발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강박증 환우분들과 그 가족/친구분들은 이미 치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또 새로운 방법을 찾으며 강박증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고 계실 것입니다. 강박증 치료와 대응법에 대해서 제가 최근에 읽은 Singer & Gillihan (2015)의  "Overcoming OCD"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들과 더 불어 제 생각을 합쳐서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대응법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당신은 간단하고 편한 삶을 살 자격과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강박증 환우들은 꾀 오랜 시간 동안 강박증을 경험해 왔습니다. 그러나 강박증 환우들은 차차 노력에 의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손을 다섯 번 씻고, 가스레인지를 다섯 번 확인하고, 문을 나서며 문이 닫힌 것을 세 번 확인하는 것이 일상화되었던 강박증 환우는 ERP치료와 약물 복용을 통해 더 이상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덜 불안하고 충동적인 생각도 예전처럼 강하게 들지 않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이 순간입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합니다. "휴, 참 좋다. 다행이다" 또는 "뭐지? 생활이 너무 쉽고 간단해졌네?" 오랜 시간 강박적 행동을 하며 일상을 보내다 보니 이제 그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오히려 그게 어색하거나 불안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Singer와 Gillihan은 환우들이 이제 더 이상 과거의 그런 행동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서 삶이 간편하고 쉬운 것이 당연한 것이니 더욱 가속을 붙여서 그런 간단한 삶의 패턴을 지속하라고 조언합니다. 이제 환우들은 최소한 "무엇이 당연한 것인지"는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둘째, 100% 확실한 근거를 찾기보다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강박증 환우들을 괴롭히는 그 뿌리에는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도 모든 것을 100% 확신하고 100% 확실한 근거나 증거가 있어서 안심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상황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강박증 환우들의 머릿속에 떠오러는 강박적 충동의 메시지는 대부분 "행여나" "설마" 또는 "혹시"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불안한 요소를 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행위의 의식을 치릅니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자리에서 일어날 때 핸드폰을 자리에 두고 올까 봐, 불안요소를 0%로 만들기 위해서 앉았던 자리 구석구석을 확인해야만 안심이 된다면, 이제는 발상을 전환해서 "나는 핸드폰을 내 손에 쥐고 있다", "핸드폰이 어디 있는지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또는 "나는 답을 알고 있다"로 바꿔서 현실을 이해하면 더 효율적입니다. 불안요소를 0%로 줄이기보다는,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알아도 충분하다"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런 인식을 키우려는 습관과 의지가 필요하며, 그런 자신을 신뢰해야 합니다. 여기서의 자기 신뢰는 "자신감"과는 다소 다른 의미입니다. "자기 신뢰"는 자기의 역할 및 수행 능력을 신뢰하며, 상황을 통제하고, 그 상황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의 여러 요소에 의해 함께 조율되고 통합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그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100%의 확실성이 없더라도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현재의 일, 그리고 미래에 발생할 일까지 최소한의 확실성을 바탕으로 해서 모두 수월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런 감정을 갖게 되면 자기를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동료를 보면 차차 신뢰감이 생기는 것처럼요. 독자분은 그 동안 살면서 자기를 신뢰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단순한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자기를 신뢰하던 순간 말입니다. 한 번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언제였죠? 그리고 무슨 이유로 자신을 신뢰할 수 있었나요? 그때 신뢰한 "나"와 지금의 "나"는 정말 많이 다른가요? 내가 아직 모르는 "나"의 능력이나 장점이 많지 않을까요?



셋째, 소외되어왔던 참 자아(Self)에게 권위를 재부여해야 합니다. 강박증 환우들은 강박증에 걸렸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면, 예전에는 주변 상황이나 일을 자신(Self)이라는 주체가 인지하고 처리했는데, 강박증에 의해서 언제부터인가 주변 상황이나 일을 자신(Self)이라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와 더불어 그 옆에서 마치 듀얼 코어처럼 위치해서 주변 상황이나 일을 반복적으로 재확인하며 이해하고 인지하도록 하는 또 다른 부연적 매개물(Another processor)이 나 자신(Self)이 온전히 해야 할의 상당량을 대신 하고 있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이는 마치 상사가 내게 어떤 일을 시켜서 그 업무를 처리하고 나서, 내가 상사에게 업무보고를 하기 전에는 늘 그 부연적 매개물이 옆에서 내 업무 결과를 검토한 뒤 상사에게 보고해도 좋다고 허락을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런 "듀얼 코어"적 상황과 더불어 한 가지 제가 느끼는 것은 강박증 환우들의 경우 상황을 인지하고 처리하는 데 있어서 종종 일반인들에 비해 한 박자 뒤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인들은 출근 시 손을 씻고, 가스레인지를 한 번 보고, 문을 잠그고, 차에 시동을 걸고 출근한다면, 강박증 환우들은 불안과 불확실성에 억눌려서 손을 씻고서, 머리 한편에서는 손을 제대로 씻었는지 생각하면서 가스레인지를 확인하다 보니 온전히 그 상황에 집중해서 꺼진 가스레인지를 보고 그것을 기억 못 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더 불안해져서 그 이후로 이어지는 행위에도 온전하게 집중을 못하게 되어 도미노 현상처럼 각각의 상황과 순간을 온전히 집중해서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순간을 온전히 인지하고 처리하지 못하고 비유적으로 치면 약 1초 뒤쳐진 채 마치 늘어난 음악테이프처럼 의식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보니 자신 있게 각 순간을 처리 못하게 되고 불안함과 불확실성을 크게 느끼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을 착안해서 만일 독자분도 이런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현재에 집중하게 도와주는 명상(Meditation)을 매일 해보시고, 제가 예전에 올린 IFS (Internal Family System Therapy)에 대한 글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s://brunch.co.kr/@byungilkim/6). 자신을 믿으며 현재에 사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음 안에 많은 부분들이 얼마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강박증 환우들의 경우 그 환우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상황들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데 있어서 균형이 맞지 않고, 서서히 양극화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청결, 안전, 일처리, 인간관계, 그리고 취미생활이라는 다섯 가지 카테고리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강박증 환우들은 보통 자신이 매우 예민하고 철저한 경향이 강해서 괴롭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예민함과 철저함을 낮추고자 일부러 약간 느슨하게도 해보려고 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세수를 몇 번씩 해야만 안심이 되는 강박증 환우의 경우 청결부문에서 자신이 극도로 예민하다고 느껴서 자신의 생활을 보다 느슨하게 하려다가 청결관리 부문뿐만 아니라 굳이 더 느슨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부분까지 지나치게 느슨하게 해버려서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강박증 환우의 경우 특정 이슈나 상황에서만 강박적 행동을 하지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항상 그렇게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부분에서는 일반인보다 더 느슨하고 릴랙스 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 제가 제안하고 싶은 방법은 명상을 하면서 머릿속에 여러 개의 자동차 계기판을 상상해 보는 방법입니다. 자동차에 타면 대부분 수동 바늘 형태의 계기판이 여러 개 있습니다. 어떤 것은 가속 RPM을 나타내고, 어떤 것은 현재 속도, 그리고 현재 엔진 온도, 주유량 등 다양한 수치를 보여 줍니다. 눈을 감고 여러 개의 계기판을 떠올리고 각각의 계기판이 어떤 상황이나 일상(세수, 샤워, 가스레인지로 계란 프라이 하기, 문 닫고 외출하기 등등)에 해당하고 그 계기판의 바늘은 자신의 강박적 지수를 나타낸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 그 바늘이 0 (가장 낮은 강박 지수 또는 예민함)부터 100(가장 높은 강박 지수 또는 예민함) 사이에서 어느 위치를 가리키고 있는지 파악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바늘이 50을 가리키도록 자신이 손으로 각각의 바늘을 잡고 조금씩 돌려서 50의 지수 쪽으로 바늘을 돌리고 있고, 마침내 모든 계기판의 바늘들이 50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 50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며, 현재 기분은 어떻고, 그 지수가 50이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계속 마음 속에 계기판들이 50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계기판들이 자신의 감정(우울함, 불안, 분노 등)을 가리키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늘들의 균형을 바로 잡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명상을 집이나 공원뿐만 아니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이나 바다에서 바람소리, 꽃 냄새, 그리고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하면 균형을 잡는데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제가 이렇게 네 가지의 요법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런 요법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강박증을 너무 일방적으로 정신질환이라고만 몰아붙여서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강박증은 모든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증상입니다. 강박증과는 조금 다르지만, 성격의 특징으로서 강박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인간으로서의 부여된 씨앗 같은 특질이 삶의 과정과 경험에 의해 강박증으로 발현되는 경우나 상황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자신을 관찰하고, 분석하며, 탄식하기보다는, 다소 힘드시겠지만 삶에 의미 있는 목표와 비전을 세워서 하루하루 긍정적인 경험과 감정에 집중해서 살다 보면 강박증도 많이 누그러져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어쩌면 바쁘고 행복한 삶 속에 깜박 잊게 돼버릴 수도 있는, 그런 개인의 특징으로 환원될 수도 있겠죠. 강박증을 마치 나쁜 바이러스처럼 여겨서 당장 제거하고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신뢰와 불확실한 현실도 받아들이겠다는 넉넉한 마음가짐으로 일단 "같이 데려가며 관리하는" 자신의 한 임시적 특질로 여기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슴을 크게 펼치고 현재와 미래를 밝게 바라보시고, 삶을 소중히 여기며 본인의 삶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음미할 수 있는 주말 보내시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하세요


닥터 부메랑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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