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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림 Jun 04. 2020

독자와의 접점을 찾기가 어려운 이유

글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은 독자와의 접점을 찾는 것을 굉장히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웹소설이 유치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 정도는 쉽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착각을 해본 경험을 삼아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필자가 여성향을 쓸 때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독자들은 케익처럼 달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구나!'


그래서 필자는 쓰는 작품을 달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적절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잘못된 노력이었다.


그것이 왜 잘못된 노력이었는지 지금부터 설명하겠다.

여성향 독자들이 달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의 글은 야채가 들어간 햄 샌드위치 같은 글이었다.

(지인은 건강 빵이라고 칭했지만 자존심상 납득할 수없다.)


이 샌드위치 위에 설탕을 뿌린다고 생각하자.

신선한 채소와 햄의 조화를 상상하며 샌드위치 한입을 물었는데 설탕이 서걱서걱 씹힌다.

어떤 느낌이 들것 같은가?

열에 아홉 얼굴이 찌푸려질 것이다.

달달한 케익을 찾는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거지만 현실은 이상한 샌드위치가 된것이다.


필자가 쓰는 글은 비유하지만 케익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파는 일이었다.

가끔 케익에 질려서 샌드위치를 찾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채소의 신선한, 소스, 그리고 맛있는 햄으로 조화로운 햄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렇게 해도 독자들은 거의 케익을 사러온 것이기에 샌드위치에 눈을 주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설탕을 뿌렸고, 기겁한 손님은 도망쳐버렸다.


달달한 입맛을 가진 손님의 입맛에 맞춰 샌드위치를 준비하려면 적어도 소스를 달게 만들거나, 아니면 채소를 빼고 튀기는 조리과정을 통해 몬테크리스토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필자는 그냥 설탕을 뿌렸다.

역효과가 난것이다.


웹소설을 시작할 때 대부분이 샌드위치나 건강빵을 내놓으면서 독자들이 자신의 글에 만족하고, 그것을 넘어서 웹소설의 시장을 바꾸기를 기대한다.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0.1%에 가깝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케익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독자와의 접점을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가 했던 실수를 다른 사람은 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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