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불안함과 초조함이 많이 올라왔다.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있지만 가끔씩 감정이 올라올 때는 맨 몸으로 거친 파도에 던져진 기분이 든다. 안 그래도 직업 자체가 불안한 편인데 심란한 일들을 감당해야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 싶다가도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그러다 문득 과거의 어느날이 생각났다. 미친듯이 비가 오는 날이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대로에 있는 신호등이 모두 다 먹통이 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그날 뭐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밖에 나가야 했다. 폭우가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그런데 나가야만 해서 나갔다.
그런데 폭우 속에 던져졌을 때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다. 비를 맞기 전에는 두려웠는데 정작 폭우 속에서 나는 평온했다.
폭우는 나를 끌어내리지 못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지금 이 시기를 잘 흘려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