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장기비전 및 주주가치 제고의 의미가 내포된 증자
2017년 10월 말일 기준으로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하여 20% 늘었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 현대로보틱스, STX 중공업,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사를 통해서 자주 접하게 되는 상장회사들의 유상증자 소식들,
특히 주식투자자들이 민감해하는 소식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유상증자 뉴스다.
유상증자가 무엇인지, 주식투자자로서 어떤 관점으로 유상증자를 바라봐야 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유상증자가 도대체 뭔데?
유상증자란 유상+증자의 개념으로, 간단히 말해서 회사가 주식을 추가로 발행(증자)하여
돈을 받고 파는(유상) 행위다.
이때, 그럼 추가로 발행하는 주식(신주)을 누구에게 팔 건지 회사가 결정하게 되는데
기존에 회사 주식을 가진 주주들에게만 팔면 "주주배정 방식"
주주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팔면 "일반공모 방식"
특정인 몇 명을 콕 지정해서 팔면 "제3자배정방식"이라고 한다.
유상증자의 대부분은 제3자 배정방식이 많이 사용된다.
그 이유는, 신주를 발행하려는 회사도 소수 몇 명에게만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 업무가 간단하고,
향후 주가를 관리하는 측면에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왜 유상증자 참여하는데?
A라는 회사가 유상증자를 한다면, 투자자들은 그냥 주식시장에서 사면되지
유상증자를 왜 참여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회사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 주게 된다.
보통, 일반공모 주주배정방식은 유상증자 결정일 기준 30%까지,
제3자 배정방식은 10%까지 할인해서 발행한다.
제 3자배정방식에 할인율이 낮은 이유는,
회사와 관계가 있는 특정 소수인원만 너무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인수하는 특혜를 막기 위한 제도다.
기업의 가치가 향 후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주들은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더 많이 소유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
기업은 왜 유상증자를 하는데?
기업이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하거나, 증자를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이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이자비용이다.
은행에서 빌린 돈에 대해서는 이자비용이 발생하지만,
증자를 통해 받은 돈은 이자가 없는 순수 회사의 돈이다.
또한, 과도한 차입의 경우에는 부채비율이 증가하여, 회사의 재무제표에 큰 부담을 주지만
자본의 증가는 그럴 염려가 없다.
물론, 증자가 차입보다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제3자 배정을 무리하게 할 경우, 기존에 대주주의 지분율이 떨어짐으로 인해 경영권 위협요소가 생기고
차입의 경우보다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 내 돈 100만 원 + 차입 100만 원으로 400만 원의 수익을 냈다면, 수익률은 400%지만
내 돈 200만 원으로 400만 원의 수익을 냈다면, 수익률은 200%이기 때문)
이와 같이 적절한 부채(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도 기업 운영에 중요한 요소이다.
유상증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유상증자는 시장의 악재라는 통념이 강하다.
유상증자를 하면, 주식수가 늘어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기존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희소성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증자를 하는 회사는 돈이 필요하다 보니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선택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회사가 현재 돈이 모자라다는 신호로, 회사 재무상태의 불안함을 더해준다는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유상증자를 단순히 악재로만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줄었다.
공시를 통해서, 유상증자의 이유와 향후 자금사용계획 등을 확인하며, 꼼꼼하게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최근에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유상증자가 늘고 있다.
최근 가장 핫한 종목중에 하나인 인터플렉스 역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증자의 또 다른 방법 무상증자
무상증자란, 무상+증자의 합성어로
회사가 무상으로 증자(주식을 늘리는)를 한다는 뜻이다.
무상증자의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회계지식이 필요하다.
회사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돈을 바로 "자본금"이라 한다.
보통 대부분의 회사는
"발행주식수 x 액면가 = 자본금" 이 된다
자본금이란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 모인 돈을 의미한다.
보통 주식의 액면가의 개념과 시장가의 개념을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삼성전자를 예를 들면, 삼성전자는 현재 주가가 약 280만 원(시장가)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5천 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가치는 5천 원이 아닌 280만 원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280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의 발행주식 총숫자가 100주라고 가정한다면,
삼성전자의 자본금은 100주 x 5,000원 = 50만 원이 된다.
50만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회사가, 몇 년에 걸쳐 경영활동을 하고, 이익을 거두게 된다면
이익금은 "이익잉여금"이라는 명칭으로 쌓이게 되는데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으로 회사의 주식을 발행한 뒤, 기존의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유상증자는, 주주들이 돈을 내고 회사의 새로운 주식을 사고, 그 돈은 회사의 "자본금"이라는 이름으로 보유하게 되고
무상증자는, 회사가 보유한 이익잉여금으로 회사의 주식을 새로 발행하여 주주들에게 나눠주고,
기존의 이익잉여금만큼을 회사의 "자본금"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보유하게 된다.
무상증자는 증자비율이 매우 중요한데, 증자비율이 1:1인 경우, 주식은 2배로 늘어나게 된다.
만약 주주 A가 회사 B의 주식 1주를 10만 원에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무상증자가 1:1 비율로 결정된다면
주주 A는 회사 주식을 2주를 가지게 되면서, 기존 주가는 5만 원으로 인위적으로 조정된다.
즉, 주주 A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현재가치 총액은 변함이 없게 된다.
무상증자, 투자자 입장에서 뭐가 좋은 걸까?
무상증자가 주식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인식되는 이유는,
첫째는 회사가 주주들을 배려한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무상으로 주식수가 늘어나고, 향후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기존의 수익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는 회사의 자신감이다.
무상증자의 재원은 회사의 이익잉여금이기 때문에, 그만큼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이익잉여금이 많고, 이 말은 회사의 경영상태가 우수하고 향 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셋째는 주식수가 증가함에 따라 배당금액이 증가하며, 주주들은 늘어난 주식수만큼 더 많은 배당액을 수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중에 주식수가 늘어나면서 거래가 더욱 활발해 지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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