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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양 Dec 25. 2023

백화점 C 양 체험판_26

26화_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

-본문은 이해를 돕기 위한 약간의, 아-주 약간의 픽션이 들어간 faction이며 구독자 분들의 흥미를 얻기 위해 없었던 일을 꾸며내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주 잘 지내셨냐는 뻔한 말이 있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니 새로운 말로 글의 문을 열고 싶어요. 그래도 떠오르는 말은 단연 “메리크리스마스!” 가 아닐까 싶네요.

일 년에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에 이브 전 날부터 눈이 내렸어요.

백화점은 정말 초초초 대목인 날이어서, 저는 일주일이 넘도록 휴무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득 쌓여있는 크리스마스 메시지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어제부터 열병을 심하게 앓은 저는 약을 챙겨 먹고 나와 눈을 구경하며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렸고,

어린이 시절,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동네에서 자란 저를 위해 세숫대야에 눈을 담아 냉동실에 넣어주셨던 아빠가 생각났어요.

눈 내린 오늘 아침
편지쓰는 소중한 아침 시간


일찍 출근해 생전 먹지 않던 핫초코와 버터쿠키를 들고 매장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요.

온갖 따스한 것들이 모여 출근한 오늘은 혼자 매장에서 편지를 쓰는 고요한 이 시간이 유독 더 소중하게 다가오네요.


출근길 매일같이 보는 신문에서 산타클로스의 경로를 예측하는 기사를 보며 웃음 짓고,

세상은 아직도 여전히 따듯하고, 어른들에게도 부드럽고 따뜻한 계란찜 같은 하루를 선물해 주기 위한 또 다른 어른들의 마음이 한없이 고맙게 다가왔어요.

어른이 아이를 돕는다거나, 아이가 어른을 돕는 격한 감동보다, 담담하지만 진하게 다가오는 어른과 어른의 간의  의리 같은 위로라고 느껴졌달까?


당신은 어떠세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 보내고들 계신가요?

저처럼 무뚝뚝한 사람도,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괜스레 사랑이 넘치는 날이고, 크리스마스라는 핑계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날이 바로 이런 크리스마스 주간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저번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할 선물을 정말 많이 구매하셨어요.

설렘에 달뜬 얼굴을 한 연령대를 거스르는 저 사랑에 빠진 얼굴은 누가보아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얼굴이었어요.

설레는 목소리로 ”30대 남자 선물 할 건데요~“

“50대 여자 선물 하려는데요~”

이런 말들은 듣는 순간 이 분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설레는 장면이 그려졌어요.

그리고 응대하며 가장 많이 들은 말로는

1. 행복한 연말 되세요.

2. 메리크리스마스!

였어요.


심한 컨디션 난조와 너무 바빠 제대로 된 감사 인사도 전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 고객이 먼저 말씀해 주시니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백화점에 깔린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웃으며 브이를 그리고 있는 아기들을 지나 다른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

모두가 따듯하고 행복한 연말 같아요.

(산타 모자를 쓴 아기들도 정말 많이 보았답니다!)

백화점 직원 엘레베이터에 붙은 글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제 글을 꾸준히 봐주시는 눈에 익은 몇몇 구독자분들 , 정말 감사하고, 이번 연도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저의 습작 같은 이 글에 함께해 주시고 라이킷으로 복 돋아주셔서 감사하고 어떤 방향으로든 더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더 행복하고, 더 사랑 넘치는 당신의 24년을 기도할게요.

백화점 직원들의 일상을  더 따듯한 글로 풀어갈 수 있는 작가가 되어 뵙겠습니다 늘 감사해요 정말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보다 이해하고 감싸주는 마음을 더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peace & love


오늘도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추신. 크리스마스의 사랑을 노래에 담아 보냅니다

https://youtu.be/rKZcmDwmpbw?si=X9ViaKYto8USPaB_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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