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바다처럼, 그러나 불꽃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날이면
나는 속으로 아주 천천히, 작게 말한다.
할 수 있다.
이 순간도 지나간다.
거의 다 왔다.
남들보다 느린 걸음이라도 괜찮다고,
나는 나만의 리듬으로 걷고 있는 중이라고,
멀어 보여도
가장 오래 웃을 사람은 결국 나일 거라고.
세상은 우리에게 늘 속도를 묻지만,
나는 방향을 믿는다.
주인공은 늘 마지막에 등장하니까.
숨이 막히는 오르막길 앞에서도
몇 걸음만 더 가면
어쩌면 꽃이 피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만두지 않기로 한다.
요즘 우리는
남의 계절을 들여다보느라
자기 계절을 잃어버린다.
타인의 속도를 눈으로 좇다가
자신의 시간을 자꾸만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안다.
모든 인생에는 그늘이 있고,
모든 웃음 뒤에는
보이지 않는 울음이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나온 모든 날들은
쓸모없지 않았다.
눈물 섞인 시간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랐던 그날도
결국엔 거름이 되어
우리 안에 조용히 꽃을 틔울 것이다.
그러니 후회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을 있는 힘껏 살아가자.
비가 와도 괜찮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
길이 꼬불꼬불해도 괜찮다.
우리는 할 수 있다.
끝이란 없다.
남들의 기준으로 가두지 마라,
너의 삶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서사다.
그러니 오늘도
조용한 바다처럼 흔들리지 말고,
작은 불꽃처럼 꺼지지 말고
너의 길을 걸어가라.
그것만으로도,
너는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