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를모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여름 Mar 03. 2023

13. 새처럼 날개가 있어

새처럼 날개가 있어

입 밖으로 내뱉는 말에는

새처럼 날개가 있어


가지 말아야 할 귀에 앉아

전하지 말아야 할 말을 속삭이지


혓바닥에는 독침이 흐르는데

그걸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네 혓바닥에는 독침이 있어


실은 알려줘도 소용없어


남의 욕을 하는 건

껌을 씹고 씹을 때

씹는 것과 같으니까


다 씹은 껌은 아무 데나 뱉어서

신발이나 코트에 묻어야 제 맛인 것처럼


등에는 눈이 없어

등에는 입도 없지


대신

마음이 있어


칼만 무기가 아니야

총만 무기가 아니야


입 밖으로 내뱉는 말에는

새처럼 날개가 있어

매거진의 이전글 12. 일 년을 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