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밖으로 내뱉는 말에는
새처럼 날개가 있어
가지 말아야 할 귀에 앉아
전하지 말아야 할 말을 속삭이지
혓바닥에는 독침이 흐르는데
그걸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네 혓바닥에는 독침이 있어
실은 알려줘도 소용없어
남의 욕을 하는 건
껌을 씹고 씹을 때
씹는 것과 같으니까
다 씹은 껌은 아무 데나 뱉어서
신발이나 코트에 묻어야 제 맛인 것처럼
등에는 눈이 없어
등에는 입도 없지
대신
마음이 있어
칼만 무기가 아니야
총만 무기가 아니야
입 밖으로 내뱉는 말에는
새처럼 날개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