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를모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여름 Mar 17. 2023

15. 봄 잔치

봄은 깨소금을 닮았어

잔칫날 전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하는 것처럼

산에서 일어나는 봄 잔치를 눈으로 먹는다

나무가 숲을 이루지 않았다면

산은 봉우리를 만들지 못했겠지

숲에 나뭇잎들이 돋아나지 않았다면

숲에 꽃잎들이 피어나지 않았다면

봄은 향기롭지 못했겠지

새잎들은 바람 따라 햇빛 따라

새처럼 날아들어

깨소금을 쏟아내지

연둣빛 물결을 바라보다

심장이 두근두근

꽃들이 만개할 때 봄은 절정을 이루겠지

진한 잠에서 깨어난

우전의 첫 모금처럼

봄에는 달큰한 설렘이 있다



만개한


매거진의 이전글 14. 소나무 숲 사이 자작나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