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영화관 데이트
지난 일요일, 엄마랑 오빠랑 영화관 데이트를 했다.
우리가 본 영화는 아바타 2.
엄마랑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조이' 였던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2016년 3월 10일에 개봉했다. 그러니까 엄마랑 약 7년 만에 영화관을 간 거고 오빠랑은 기억도 안 난다.
아빠도 같이 가길 바랐는데 아빠는 술 마시는 자리가 아니면 잘 안 움직여주신다.
매점에서 팝콘 두 개와 음료 두 개를 사서 영화관에 입장했다.
영화는 기대보다 훨씬 재밌었다.
무려 192분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볼거리가 풍부하고 스토리도 감동적이라 가족끼리 보기에도 참 괜찮은 영화였다. 1편이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는 엄마에게 영화 초반, 인물들의 관계와 전사를 설명해 드렸는데 벌써 재밌어하시더니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영화관에서 제일 크게 놀라고 반응하며 동시 해설까지 하면서, 영화 시청 중 중간중간 조는 게 특기인 엄마가 한 번을 눈을 안 떼고 보셨다.
대학 입학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던 나는 독립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가까운 거리에 살아서 원할 때는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주말에 엄마랑 데이트를 하고 가족이 함께 나들이 가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얼른 경제적으로 성공해서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지. 꿈만 커져갔다.
부모님을 뵐 수 있는 날이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까.
올해에는 매일매일 전화드리고 시간을 만들어 자주 찾아뵐 예정이다.
나중, 나중으로 미루다가 나만 후회할 것 같아서.
다 큰 아들 딸을 양쪽에 끼고 일요일 낮에 영화관을 방문한 당신의 모습이 만족스러워 보이신 엄마.
덕분에 3D를 4D로 본 나도 오빠도 더 재밌는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