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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현 Jul 20. 2023

사포 단편 15 (Sappho fr15)

단편 15  



(…) 축복받는 이 (…)

(…) 순항의 여신 (…)

[                    ]

[                    ]  


그가 지난 잘못 바로잡길

[                    ]

(…) 행운이 함께 (…) 항구 (…)

[                    ]  


도리카가 당신의 쓰디쓴 맛 알게 되길, 퀴프리스여,

또한 그녀가 으스대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운 사랑 찾아 또다시 왔노라

지껄이며.   



※ Reproduced with permission of the Licensor through PLSclear.

※ Rayor, Diane J., trans. & ed. Sappho: A New Translation of the Complete Work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nd ed. 2023. Introduction and notes by André Lardinois.


아이소포스(이솝)와 사랑에 빠진 로도피스(도리카) (Angelica Kauffmann, 1780s,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note> 


특정인에 대한 비난과 저주를 담은 일종의 풍자시다. 사포가 도리카라고 표현한 이는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나오는 로도피스와 동일 인물일 것이다. 로도피스는 이집트의 고급 매춘부로서, 이솝우화로 유명한 아이소포스와 같은 주인 밑에 속한 노예였다고 전한다. 사포의 오라비 카락소스는 로도피스에게 푹 빠진 나머지 거금을 들여 그를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주었지만, 자유의 몸이 된 후에도 그는 매춘부 생활을 그만두지 않았다고 한다. 큰 돈을 탕진한 데다 망신까지 당한 카락소스 때문에 사포는 골머리를 앓았던 것 같다. 도리카를 언급한 시는 이 단편 말고도 또 있다.



* "퀴프리스" : 아프로디테의 별칭(<단편 2> note 참조). 사포는 이런 사사로운 일조차 일러바치고 상의할 정도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깊은 친밀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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