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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yor, Diane J., trans. & ed. Sappho: A New Translation of the Complete Work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nd ed. 2023. Introduction and notes by André Lardinois.
사포 단편 10(형제의 시)이 기록된 파피루스 조각(Sappho,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note>
이른바 <형제의 시(Brothers Poem)>라 불리는 작품으로서, 2014년 이집트 옥시링쿠스라는 곳에서 발굴된 파피루스 조각으로 전문에 가까운 분량이 복원되었다. 중세 기록으로 전해졌던 사포의 오라비 세 명의 이름 중 두 명(카락소스, 라리코스)이 명시되어 있어 우리가 가진 기록 자료의 신빙성을 대폭 높여주었기에 사료로서 매우 가치가 크다고 한다.
이 시의 화자가 말을 걸고 있는 대상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십중팔구 가족 구성원 중 하나로서 어머니, 또은 다른 남자 형제(손위인지 손아래인지는 불명)일 것이다. 존대법이 없는 희랍어나 영어를 우리말로 옮길 땐 늘 이런 부분이 걸리는데, 우선은 존댓말로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아 그렇게 처리했다.
전반부와 중반부는 말썽쟁이 형제 카락소스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는 내용으로, <단편 5>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비록 <단편 5>에는 카락소스라는 이름이 명시되어 있긴 않지만 말이다(카락소스에 대해서는 <단편 5> note 참조). 마지막 연은 아마도 제일 어린 막내동생이었을 라리코스가 귀족 집안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우뚝 서길 바라는 내용 같다. 그러기에 최고신 제우스와 함께, 결혼과 가정의 수호신 헤라에게 기도를 바치는 것일 게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방황하고 있거나(카락소스), 아직 미성숙한(라리코스) 오라비들이 어서 다들 제자리를 잡아 집안의 우환이 해결되고 평안이 찾아오기를 다른 가족과 함께 기원하는 노래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