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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Jun 27. 2024

7화. 장마

한숲 일기 / 에세이

  TV에서는 연일 장마 특보 방송을 하고 있다.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장마전선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올해는 비의 양이 많을 거라는 소식에 많은 국민이 긴장하고 있다. 거리에는 오색 비옷과 장화를 신은 아이들이 비닐우산을 하나씩 들고 즐거운 표정으로 등교를 한다. 그들은 자주 입지 않는 비옷을 꺼내 들고 설렜을 것이다. 장마는 누군가에게는 힘든 상황을 만들지만, 아이들은 그저 즐겁기만 한 것 같다.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것은 며칠 전부터였다. 보통 2/3 정도를 담고 있는 저수지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내려가 있다. 농부들도 논에 물 빼기를 하기 시작했다. 비의 양에 따라 물 빼기 작업이 바빠질 수도 있겠지. 다행히 아파트 단지는 지대가 높은 곳이라 지난 몇 년간 경험으로 ‘침수’라는 단어는 잊고 있다. 주변에 축대가 없는 이곳은 장마로부터 안전한 입지임에 틀림이 없다. 만약을 대비하는 관리소 직원들이 바빠 보인다.

 

  주춤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는지 아침부터 하늘이 시커멓다. 어제 제주도 및 남부지역은 장마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는 방송을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하늘이 열리면서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다. 재난 알림 문자가 계속 오고 있는 아침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 곧 장마가 지나면 뜨거운 여름이 오겠지. 장마로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시름이 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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