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첫 만남

나는 스타리 모스트로 달려갔다 / 연재소설

by 김창수

브랑코가 모스타르에 온 것은 야스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가 고향을 떠난 지 5년 만이었다. 아드리아해 건너편에서 그녀를 생각하며 지낸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비행기로 1시간이면 올 거리를 그는 5년이란 시간을 돌아서 왔다. 그는 어수선했던 그 당시에 그녀에게 떠난다는 말도 못 하고, 전쟁의 포화 속에서 도망치듯이 친척이 살고 있던 이탈리아로 피신했었다. 그 후 1년간 지속되었던 그녀와 연락은 어느 순간 끊겼다. 친구를 통해 그녀의 소식을 듣는 날에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에 대한 소식은 더는 들을 수 없었다. 1년 전 바리에서 우연히 만난, 야스나에게 편지 전달을 부탁했던 그녀의 친구에게서 들은 소식이 마지막이었다. 그녀의 친구 이야기 속에서 야스나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그날 밤을 괴로움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가 야스나를 처음 만났던 것은 스타리 모스트에서였다. 아침 일찍 강 건너에 있는 학교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뭔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한 여자가 헛도는 자전거 바퀴 옆에 쓰러져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신음을 내고 누워 있었다. 머리에는 하얀색의 히잡을 두르고 있었고, 목까지 올라오는 블라우스의 허리 부분 끝단이 조금 풀어헤쳐져 있었다.

“괜찮아요?”

그는 정신없이 달려가 그녀가 다친 곳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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