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총성(銃聲)

나는 스타리 모스트로 달려갔다 / 연재소설

by 김창수

세르비아 민병대들이 다시 도시를 장악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1년간 숨 막히는 생활과 식량부족으로 야스나는 가족과 도시 외곽에 있는 친척 집으로 피신을 했다. 그 마을에는 20여 가구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있어서 식량 문제는 피할 수 있었지만, 외곽 지대라 세르비아 민병대에 노출이 되면 더 위험할 수 있었다. 어차피 죽음의 공포는 어디에서나 상존했으며, 여러 명의 가족이 같이 있으면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집에는 숨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유사시에는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간간이 세르비아 민병대가 보스니아 남자들을 시장 같은 공개 장소에서 처형한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야스나를 더욱 불안하게 한 것은 세르비아 민병대들이 여자들만 별도로 잡아간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공포의 손길이 점점 그녀에게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을의 남자들은 교대로 집 근처 산으로 올라가서 세르비아 민병대가 닥칠 것에 대비해 감시했다.

마을에 사는 크로아티아인 70대 할아버지는 세르비아 민병대에 식량을 공급하면서 그들로부터 들은 말을 전해줬다.

“민병대원들은 세르비아인들이 살기 위해서 이슬람계 보스니아인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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