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절규(絶叫)

나는 스타리 모스트로 달려갔다 / 연재소설

by 김창수

세르비아 민병대는 여자들을 뿔뿔이 흩어 놓았다. 야스나의 어머니도 어디론가 끌려갔다. 그녀가 간 곳은 모스타르 근교에 있는 한 건물이었다. 음식점을 겸한 여관이었는데, 이슬람 여성들을 수용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그곳에는 많은 이슬람 여성들이 방마다 꽉 차 있었고, 몇 명의 세르비아 민병대들이 관리하고 있었다. 1층은 식당으로 사용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이슬람 여성들이 내려와 민병대의 통제하에 식사했다. 야스나는 처음 며칠 동안 공포 속에서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식사 시간 동안에는 아무와도 말을 할 수 없었다. 여성들의 얼굴은 겁먹은 표정으로 굳어 있었으며, 눈동자는 한 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어떤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민병대가 그녀를 끌고 나갔다. 야스나가 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불안해하는 것뿐이었다. 가끔 외부에서 민병대들이 다녀가면 빈방들이 생겼고, 그 방은 곧 다른 이슬람 여성들로 채워졌다. 식당에서 눈을 마주치던 여성들이 하나둘씩 보이지 않으면서 야스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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