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2022.12.30

by 고주

산에는

넓은 잎 미리 다 떨구어

많은 눈에도 끄떡없는 참나무

사철 그 모습 그대로 푸르른 소나무

차곡차곡 쌓인 눈을 머리에 이고

버티다 버티다 터져버린 몸뚱이


학교에는

하필이면 제일 추운 때

싹둑싹둑 가지가 잘려 나간 나무들

홀가분하고 젊어 보여

쭉쭉 커갈 내년이 기대된다


나는

휴지통 앞에 놓고

무엇부터 버릴까 고민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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