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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네 집

2021.10.06

by 고주

후배네 집


담양댐을 등진 산허리를

뚝 잘라 도려내고

멀리 흐르는 산 물결들을

굽어보는 곳에

키 큰 집을 지은 후배


숯불에선 고기가 익고

급하게 달리는 폭탄주

경치를 덮고 내리는 어둠

검푸른 하늘엔 별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는다


대출이 무섭다지만

용기가 부럽다

내가 좀 헐렁하게 느껴진다


낙월도에 컨테이너라도

가져다 놓을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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