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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2021.10.05

by 고주

청춘


둘째가 머물다 간 작은 방

뭉텅뭉텅 걸레에 묻어 나오는 머리카락들

단군 이래로 가장 어렵다는 청년들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청춘의 부스럼들


내가 지금의 너였다면?

멍한 눈으로 노을 속에 묻혔을까

어느 구석진 지하철역에 구겨졌을까

밤을 잃고 길 위를 뛰고 있을까


버텨라

휘둘리고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뽑히지는 말아라

지난 시절도 아름다울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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