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내게 온 작은 이야기들 1
11화
지난 이야기
2023.06.12
by
고주
Jul 4. 2023
풍향동 좁디좁은 긴 골목 끝집에서
살 때 말이다
동네 할머니들이 자주 놀러 와
마당 평상이 편할 날이 없었니라
종종걸음으로 수발드느라 부엌을
왔다 갔다 하다 들었는디
며느리가 참 좋소
하면
우리 아들이 하도 좋은께
꼭 아들을 먼저 앞세우드란 말이다
증손녀와 같이 기저귀를 차고 주무시는 남편
배가 남산만 한 퇴직한 아들을
바람에 휘어지는 갈대를 보듯
그끝 탐진강 빠르게 차오르는 물길 속에서
이제는 얼굴도 가물가물한 시어머니
손을 잡고 계시는 우리 엄니
어째 시간이 잘 안 간다
너무 늦다 하신다
keyword
아들
Brunch Book
내게 온 작은 이야기들 1
09
마실
10
조바심
11
지난 이야기
12
아침 풍경
13
노약자 우선석
내게 온 작은 이야기들 1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9화)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고주
직업
교사
막걸리를 신으로 모시는 고주망태입니다. 36년의 교직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이제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 싶은 영원한 청춘이랍니다.
구독자
57
제안하기
구독
이전 10화
조바심
아침 풍경
다음 1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