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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풍경

2023.07.05

by 고주

한들거리는 철쭉 어깨에 앉아

시소를 타고 있는 나비야

비바람 어디에서 피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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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 떨고 있는 저 벚나무는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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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떨구고

바람이 쓸어 모은

맛있는 음식 먹이러 가는

앞장선 아빠 비둘기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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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모퉁이 돌아서면

성이 덜 풀린 바람

눈치 없이 따라다니는 안개비


잠시 쉬어가는 장마철 아침


새소리보다 더 듣기 좋은 것은

첫 문 열고 들어온 독서실

첫 문제를 풀며 달리는 내 연필소리

쓱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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