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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

2023.07.03

by 고주

들어왔다 하면

살아서는 나갈 수 없는 곳

우리 집


열 살보다 한참 많은 선풍기가

3단을 틀었는데도

웅웅 헛심만 쓰지

날개를 돌리지 못한다

아이고 날 새겠다


왜?

자고나도 게운치가 않지

뿌드득 소리 나는 무릎을 붙잡고

나만 그런가?


선풍기와 아내를 한 번씩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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