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 우선석
며 칠 힘든 노동 탓일까
퍽퍽해진 다리가
무더워진 오후를 끌기엔 버겁다
기다린 전철이 도착한다
문이 열린다
발보다 앞선 눈빛이 달린다
옆칸으로 넘어가는 맨 끝
텅 빈 세 자리
허리 굽은 노인과
배부른 임산부 그림이 보인다
발이 주춤
눈이 두리번
앉아있는 사람도
서있는 사람도
관심 없어 보인다
제자리 아니면 욕심내지 않겠다
수고로움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겠다
착한 백성들이다
아무리 난리를 쳐도
나라가 굴러가는 이유를 본다
짧아진 흰머리를 탓하며
오래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