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엔 공식 커플이 있다. 남자애 여자애 둘 다 성격이 좋고 학교 생활도 잘하는 애들이다. 그리고 확신의 E성향들이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남자애는 유튜버를 하고 있고(구독자 100명 넘음. 나보다 구독자 많아서 부러움//) 여자애는 아이돌 댄스를 완전 잘 춘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인기도 많다.
얘네는 서로 이런 코드가 통해서인지 올해 5월경부터 사귀고 있는데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가 최근에 그냥 별생각 없이 "우리 반에 커플 있어요?"라고 물어봤다가 알게 되었다.
나는 얘네가 사귀는 게 처음엔 그냥 신기하기도 하고(둘 다 몸집도 작고 아기 같아서 이성에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딱히 둘이 잘 사귀고 있는데 재 뿌리고 싶지 않아서 "오~~~ 축하해!"라고 말해줬다.
그러더니 얘네들이 뭔가 공인(?)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담임 선생님의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둘이 더 가까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며칠 전 서울랜드 체험학습 갈 때 둘이 버스에 나란히 앉아 간다던지, 매일 아침 등교를 같이 한다던지 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항상 둘이 웃으며 사이좋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엄청 크게 걱정하고 있진 않지만 마음 한편엔 그래도 살짝 우려가 된다. 너네.. 안전히 놀아야 돼..ㅠㅠ
사실 나부텀 어렸을 때 사귀어본 경험이 있으면 좀 뭔가 알려주겠는데 스무 살이 돼서야 겨우 남자를 사귀어본 나로서는 '열두 살의 사귐'이라는 것이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일단은 둘이 커플로서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아 지켜보는 중이지만 혹시 도를 넘는 등의 행동이 보이면 한 번 개입해볼 여지는 있을 것 같다.
사실 둘이 이쁘게 이쁘게만 사귀며 서로의 학교 생활에 의지와 힘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나의 바람~~ 선생님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