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동갑친구 선생님하고 등교했다.
이 선생님은 나랑 작년에 동학년이었고, 나이가 동갑인데다, 서울교대 동문이어서 서로 반말을 하며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
우리는 오늘 출근 시간보다 살짝 늦을 것 같아 엄청 빠른 속도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얘가 나한테 물어봤다. "너 혹시 책 써?"
나는 순간 살짝 당황해서 대답했다. "음... 어... 어! 왜?" (순간 이 사실을 말해도 될까 고민했다.)
친구가 말했다. "아~ 너 카톡 프로필 사진에서 출간 관련된 내용을 본 거 같아서. 무슨 책 쓰는거야?"
(아 그러고 보니 저번에 남자친구가 '출간 화이팅!'이라고 써서 보내준 기프티콘을 받고 신나서 프로필 사진으로 해놨었다..)
나는 저번 출간모임에서 아직 책 출간 전에 정확한 컨셉 등은 비밀로 하자는 말이 떠올라서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그냥 학교 관련 에세이 쓰고 있어~!"
그러자 친구가 흥미롭다는 듯이 물어봤다. "아 뭐 브런치에서 글 쓰는 작가분들처럼 너도 책 쓰는거구나?"
나는 대답했다. "응 맞아! 나도 브런치에서 활동중이야!"
친구는 순간 눈이 커지더니 "오잉?? 진짜?? 너 혹시 거기에서도 학교 얘기 쓰는 중이야??"라고 물어봤다.
나는 "아~ 응! 그냥 쓸 게 학교 얘기가 제일 많아서! 다른 것도 좀 쓰긴 하는데 거의 학교 얘기 쓰는 듯?"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친구가 약간은 자조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학교 얘기로 돈 벌기 싫어 -_-
와! 순간 너무 공감이 됐다.
마침 곧 서로의 교실로 가기 위해 헤어질 때가 다가왔다. 나는 급하게 걔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나도 싫어 ㅎ
ㅋ ㅋㅋ ㅋㅋ ㅋㅋ ㅋ
사실 퇴근해서까지 학교 얘기에 매여있는건 나도 싫다.
다만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재밌어서 계속 쓰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습관처럼 내 얘기를 적고 있는걸 어떡해 ㅎ
아무튼 아침부터 너무 재밌었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