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희쌤 Nov 29. 2022

교사는 프레임을 씌우는 직업이다.

나는 교사란 프레임을 씌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임을 씌운다'라는 표현이 긍정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매일매일 프레임 씌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 8년 차지만 이 프레임을 씌우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지는 한 5년 정도 되었다.


그 프레임은 바로

착한 건 예쁘고 좋은 것
나쁜 건 못생기고 안 좋은 것


이라는 프레임이다.


아이들은 아직 머리가 말랑말랑하고 선입견이나 편견이 별로 없다.

즉,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스케치북 같은 상태이다.


그래서 어른이 그 스케치북에 어떤 그림을 그려주느냐가 되게 중요하다.

이때 그려진 그림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스케치북에 매일매일 그림을 그린다.


착한 건 좋은 거야.
배려하고 존중하는 건 예쁜 거야.
고운 말을 쓰는 게 사랑스러운 거야.


그리고 아이들끼리 다툼이 나거나 했을 땐 이런 그림을 그린다.


폭력적인 건 안 좋은 거야.
욕하는 건 보기 싫은 거야.
괴롭히는 건 못생긴 거야.


그렇게 단순하지만 확실한 흑백 구분을 해준다.


사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좀 더 세분화되고 다분화된 사고를 하게 되면 좀 더 철학적으로 설명해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이런 단순한 구분을 해주는 것이 매일매일 진행하는 훈육에 효과적이다.


(애들은 말이 길어지고 어려워지면 안 듣는다..ㅋ 진짜 물리적으로 '듣기만'할 뿐 팅팅 튕겨냄..)


이렇게 단순히 선악 구분을 해줘도 늘 잊어버리는 게 아이들이다^^;ㅋㅋ


그래서 매일매일 나는 이 단순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던진다.


와, 배려하다니 예쁜걸?


아니야. 폭력적인 건 나쁜 거야.


매일매일..


프레임 씌우길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지금 당장은 알아듣지 못할지라도 아이들 잠재의식 깊숙한 곳에 이 프레임이 자리 잡길 기원하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