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우리 반 아이들과 랜덤플레이댄스를 춰서 올렸더니 이런 댓글이 달렸다.
"우와 선생님반 애들은 좋겠어요! 저희 반 담임 선생님은 랜덤플레이댄스 절대 안 틀어주시거든요! 부러워요!"
아마 초등학생이 단 댓글 같았다.
댓글에 담긴 질투와 부러움이 귀여워서 살짝 웃음이 났다.
사실 나도 랜덤플레이댄스를 틀어주면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이 아이돌에 관심이 더 많은 편인데 내가 봤을 때 아이돌 의상이나 노래 가사에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다.
가사에는 너무 선정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욕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저번엔 아이들이 나보고 방탄 정국의 seven을 틀어달라고 했는데 노래 가사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개인적으로 방탄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가수라면 가사에 조금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
아이들이 그런 19금 가사를 흥얼거리는 걸 보면 너무 속상하고 걱정된다.
게다가 여아이돌의 선정적인 의상도 문제다.
중요 부위만 살짝 가리는 수영복과 다름없는 의상을 무대에서 거리낌 없이 입고 나오다 보니 아이들이 그걸 스스럼없이 받아들일까 봐 걱정된다.
TPO라는 게 엄연히 있고, 노출이라는 게 딱히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여아이돌의 아슬아슬한 의상을 보고 있자면 아이들이 따라 할까 봐 노파심부터 든다.
초등교사로서, 미래의 학부모로서 아이돌 산업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된다.
오늘 초등학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모 아이돌 그룹이 컴백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눈 덮인 산 위에서 반짝이가 달린 란제리를 입고 있는 콘셉트 사진과 함께 말이다...;;;;
아이들 알림장마다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니기'를 써주는 입장에서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제발...ㅠㅠ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막대한 영향에 대해 생각해 주면 좋겠다.
내가 SNS 채널을 운영함에 있어서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같이 조그마한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도 이럴진대 하물며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는 공인이라면 더욱더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재고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