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풀리자, 한 생명이 다가왔다

내면아이와 대화하기

by 호이 HOY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하나 되신 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오늘은 카규 카르마파 존자님 절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 묶었습니다.


까르마파 존자님을 첨 알게 된 건 8년 전일 겁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고통을 주시는 걸까

알 수만 있다면 제 업을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전생뿐만이 아니라 타자의 전생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 있다고 소개받았고,

어린 맘에 그분께 내 전생을 물으면

이 고통이 끝나지 않을까 하는 맘에

그분 사진 하나 들고 인도로 처음 오게 됐습니다.


그렇게 6년 전 까르마파 존자님을

스승 삼으시는 게하 사장님을 알게 되었고,

그 분석에 또 까르마파 존자님 절까지 오게 되었네요.


무슨 인연인가 싶지만,

이런 점들 하나하나가 모여 이해되는 날이 오겠지요?


어제저녁 산책을 하러 나가 어슬렁 거리다

사원의 왼쪽 귀퉁이에 발이 멈춰 섰습니다.


그곳에서 레이키가 진행되었죠.

첨 겪는 일이었습니다.

아니 생가해보니 두 번째네요.

사장님과 6년 후 통화가 됐던 날,

오늘처럼 뱅글뱅글 돌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치 그때가 떠오르며,

그때와 유사하게

뱅글뱅글 도는 겁니다.


왼쪽으로 한 바퀴

오른쪽으로 한 바퀴

다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처음에는 굉장히 천천히 움직였고,

그 후로는 속도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두 바퀴씩, 또 반바퀴, 그의

반의 반바퀴를 오른쪽 왼쪽 반복하며 돌았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묻고 싶었지만

그저 따랐습니다.

그리고는 남쪽으로 한번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고

북쪽, 동쪽, 서쪽으로 동일하게 인사 나눴습니다.

이곳에 평화와 축복을 빌었습니다.

이런저런 물음이 생겼지만

그 마음 또한 올려드렸습니다.


그렇게 호흡 속 침묵과 평안 속에서

레이키를 마치고 눈을 뜨자,

기다렸다는 듯이 무릎보다 더 큰 레트리버

강아지가 제 앞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더니 제 무릎 사이로 와서 머리를 박고,

킁킁. 제 생리의 피 향을 맡는 걸까요?

그러더니 오래 안 사이인 것 마냥

제 발 밑에서 툭 앉아 털을 핥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ㅎ


뭐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니 너?

그렇게 한참을 셀프케어를 하더니

갑자기 제 뒤로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돌아볼까 말까?

하다 궁금해서 돌아봤습니다.

높은 계단으로 법당으로 들어가는 길.

올라가더니 멈춰서 저를 돌아봅니다.


이리 와봐!

그러나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갈 수 없어.

그러더니 내려오는 그.


그렇게 제 스카프 끝을 물고 늘어지며 따라오라는 그.

힘이 얼마나 좋던지 끌려갈 뻔하였으나.

무서운 감정도 들었습니다.

아니야 난 여기 있을 거야.


그러자 앞다리를 껑충 제 오른쪽 다리에 착지하더니

험핑을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당황스러웠습니다.


뭐야 너 왜 그러는 거야?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다시 왼쪽 바지를 물고 이쪽으로 오라는 듯 이끕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식은땀도 살짝 났습니다.

이번에는 왼쪽 다리에 착지하여 험핑.


주변에 스님들이 웃는 소리가 들리고

저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너 나랑 하나 되고 싶은 거니?

수치심은 아니었고,

하 이것이 루트 차르라 열린 후

우주가 내미는 반응인 것인가?


집에 들어와서 물린 스카프와 바지를 빨지 물었습니다.

강아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저의 몸과 맘이니깐요.

그러자 No need.


부디 강아지들도 두려워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안전함 속 사랑으로 품을 수 있기를.



하나님

루트 차트라를 열어주셔 감사합니다!

하나 되어 순수히 놀고 싶어 하는

그 기쁨의 에너지로 반겨주셔서.


부디 모든 두려움 내려놓고,

무한하고 조건 없는 그대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경험하게 하소서.




온 마음을 담아,

호이

25.12.04







# talk to body mind

일어나 보니 목도 칼칼하고

온몸이 찌뿌둥하다.

컨디션 1.5-2…

오쇼에서 배운 톡투 바디 마인드를

진행해 보기로 한 아침입니다.


내 몸아 안녕.

나는 너를 사랑해.

지금 나가 불편한 곳이 있니?

아픈 곳이 있다면 치유해 보자.


그렇게 호흡을 하고

몸이 이끄는 데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타자에게 하듯 내 배에 있는 텐션도 알아차려주고

뻣뻣해진 고관절도 풀어주면서 말이죠.


그리고는 내 맘이 안녕.

나는 너를 사랑해.

지금 너를 불편하게 하는 마음이 있니?

아픈 곳이 있다면 치유해 보자.

그렇게 호흡을 하는데 아픈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영화를 볼 때 이해하지 못한다며

물어보지 말라고 했던 그 순간.

그 순간 상처받은 내가 물었다.



난 왜 이렇게 이해력이 부족한 걸까?


시은아 그건 네가 너를 내려놓고

남의 입장에서 보는 훈련을 해본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야.


영화나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영향으로 형성된 세계관을 가진 사람인지,

관심을 가지고 그의 이야기를 맘으로 들으려 한다면

충분히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단다.


그러니 너무 낙담해하지 마

그런 훈련을 해나가면 되지!



나는 왜 이렇게 기억력이 안 좋은 걸까?


그건 우리의 뇌의 작동 방법을 이용하면 돼.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면 그 개념에 대해

인지하여도 장기 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단다.

그리고 너는 감각에 민감한 친구니깐

감각과 그 기억을 함께 엮어봐 훨씬 오래갈 거야!



난 왜 이렇게 수에 약한 걸까?


IQ 가 있고, EQ가 있단다.

너는 EQ 가 굉장히 높은 아이야.

수에 논리에 약하다고 낙담해할 필요 없어!

누구나 강점과 약점은 공존한단다.

서로의 장점으로 상호보완적으로 도와주면 되지!



난 왜 세상에 대해 무지할까?

아직 너의 관심이 너 안으로 들어와 있어 그래.

네가 내 몸에 관심이 있듯,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 가지면서 돼지!

매일 아침 뉴스 기사 2개씩 보는 건 어때?



상처받아 기가 죽어있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바라봐주고, 토닥여주니

몸도 마음에도 힘이 났다.

그럼 그렇게 해보자 :)


나의 아픈 곳을 알아봐 줘서 고마워.

나에게 희망을 줘서 고마워.




하나님

저 잘하고 있는 거겠죠?

제 안에 모든 부정과

제안하는 믿음을 보게 하시고,

가장 고귀한 진실만을 보게 하소서.

자유롭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The Lord is near to all who call on him,

to all who call on him in truth.


온 마음을 담아,

호이

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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