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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어린 영혼을 치유하소서

Day-58 내면아이와 대화하기

by 호이 HOY

하나님.

세상에 상처받아 힘들어하는 영혼들이 많습니다.



부디 그들을 가엽게 여기어

그들을 치유하여 주시고

그들이 하나님 사랑 속

기쁨, 건강과 풍요로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어렸을 때 제가 경험하게 하신 아픈 기억.

어떤 한 소녀의 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어찌나 슬피 울던지.

저는 그 소리를 따라 한 아파트에 멈쳐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 울음소리를 찾아 나섭니다.

팔 층에 내려 가장 끝에 있는 집.

그곳에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 소녀가

눈물 콧물 늘 머금고

꺼이꺼이 울고 있습니다.

그녀는 혼자 바닥에서 새우등을 한 채,

세상을 다 잃은 양, 통곡을 하며 울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저의 어린 영혼입니다.

제가 가서 등을 툭툭치고는 묻습니다.



“시은아 안녕 왜 그렇게 슬피 우는 거야? ”



코를 훌쩍이며 제 눈을 깊이 바라봅니다.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직감적으로 알아본 그녀는 마음을 내려놓고 저에게 이야기를 나눠줍니다




“나랑 같이 놀던 친구가 그 엄마가 나랑 놀지 말라고 했대… ㅠㅠ 시은이랑 놀면 바보 된다고. 공부도 안 하고 맨날 놀기만 하면 시은언니처럼 된다고. 공부 잘하는 세빈이랑만 놀이랬데. 나 너무 속상해. 내가 진짜 바보인 걸까. 내가 공부를 못하면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랑 놀지도 못하는 걸까?


근데 더 마음 아픈 건 뭔지 알아?

그 엄마가 내 담임 선생님이라는 사실이 더 가슴에 못을 밖은 마냥 찢어질 것 같이 아파와. 배신감이 느껴져. 앞에서는 우리 시은이 하면서 응원해 주고 사랑하는 척하는 사람이 뒤에서는 나에 대한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더 위선처럼 느껴져.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앞뒤가 다를 수 있지. 이제 사람을 믿지 못할 것 같아. 학교도 가기 싫어. 나 평생 아플래. 선생님도 보기 싫고 그 친구도 꼴 보기 싫어. 세빈이도 밉게 보인다 이젠. ㅠㅠ“




“ 시은아 그런 말을 들어서 많이 속상했겠다.

나 또한 화가 이렇게 치밀어 오르는데, 시은이는 얼마나 더 가슴이 찢어질까. 그런데 시은아 그거 아니?


그것은 사실이 아니야.

너는 너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고귀한 존재한다. 너의 성적이 너의 가치를 정해주지 않아. 네가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지가 아니라 네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지. 사랑하는 시은아. 선생님의 그 말에 상처받지 마.


그것은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야.

너에게 얼마나 큰 재능이 있는지 아니? 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공감하는 능력도 조화롭게 이끄는 능력도 뛰어난 아이란다. 네가 얼마나 미적으로 센스도 있고 운동 신경도 뛰어난지. 네가 얼마나 깊고 넓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아이인지 알게 되면 너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야.


사랑하는 시은아, 너는 너 존재 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단다. 나는 너를 응원하고 존중해. 네가 이 세상에 나눌 가치를 꿈들이 기대되고 함께 옆에서 평생 지켜보고 싶어.


그리고 시은아 그렇게 말한 선생님에게도 자비를 베풀어보는 건 어떨까? 한국사회가 그렇잖아. 그녀 또한 공부성적이 자신이 가치로 평가받는 한 사회에서 태어나서 그런 관념이 생겼을 거야. 어떻게 보면 그녀 또한 그 거짓된 관념으로 상처를 입은 영혼일 수 있어. 그렇다면 네가 지금 느끼는 아픈 감정을 껴안아주고 치유해 주는 건 어떨까?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




“ 음… 그럴 수도 있었겠다.

그녀 또한 이 사회적 관념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 그녀 또한 상처받은 영혼이라는 것이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오네. 불쌍해. 그것은 진실이 아닌데 그럼에도 그것에 세뇌받아와 그렇게 살아온 그녀의 삶도 그리고 상처받지 못한 의식 속에서 똑같이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친구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 “




“ 우와! 우리 시은이~

공감 능력과 연민이 대단한데.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




“ 일단 기도를 해볼게.

하나님께 이 상처받은 영혼들을 치유해 달라고.

그녀의 아픔이 씻어져 나갈 수 있게

그녀의 딸이 나의 친구를 얽매이게 하는 잘못된 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그리고 나 또한 이를 경험하는 모든 한국의 친구들

또는 전 세계의 친구들의 마음까지 보살펴 주라고

온 맘 담아 기도를 해볼게.



그리고 내일 학교를 갈게.

그녀와 나의 친구들 보고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로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온기를 나눌게.

그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인지.

그들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질 수 있게.

그리고 나는 내가 하던 방식대로

그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사랑을 나눌게.


사랑하는 나의 친구 나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나에게 이렇게 큰 지혜가 있을 수 있는지 놀라워.

이렇게 힘들어할 때 나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나를 치유해 주고 그녀의 마음까지도

보듬어줄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너의 큰 지혜와 사랑에 항상 감사해. “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사랑하는 시은아,

나는 언제나 너의 편!

너는 너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아이야!

잊지 마렴. (윙쿠)“





온 마음을 담아,

호이

250206


P.S 성인 ADHD에

난독증 증세가 있는

나를 토닥이던 어느 날…

움츠려있는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따스하게 꼬옥 안아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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