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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어 있는 친구앞에서…

Day 63 내면아이와 대화하기

by 호이 HOY

제 앞에 한 영혼이 누어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가 누워 있습니다.



그 의식은 없지만,

저는 그와 연결되고자

이곳에 와 있습니다.


그의 제 3의 차크라에 손이 갑니다.

그의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근본의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그의 가슴 차크라의 손이 갑니다.

그의 사랑의 높이와 깊이가 느껴집니다.

속상한 마음도 느껴집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우리가 함께 하고자 했었던 그 비전을

실현하지 못하고 먼저 저를 보내야 했었던

그의 마음이 느껴졌으니깐요.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에너지가 올라와

저의 눈시울에 맺혀있던 눈물을 톡 터뜨립니다.



그리곤 제 초등학교 베스트 프렌드였던

세빈이의 혼이 저를 찾이왔습니다.

차분해서 공부도 잘하고 야무졌던 나의 친구.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녀처럼 되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에게도 비교당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거절당했다

생각하며 피해의식속에 살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아토피라는 가면을

더욱더 깊이 눌러 써버린 걸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세상을 피해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니다.

그녀 덕분에 제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저의 친화력과 엉뚱함 그리고 창의성을

사모해주었고 높이 사주었습니다.

저 또한 그녀를 무척이나 애정하고 존경했습니다.

맨날 친구들이랑 밖으로 놀러만 다녔던 저와는 다르게

맨날 공부하며 전교일등 타이틀을 놓지 않았거든요.

제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낼 수 있는 초능력 친구가

제 베프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 사이에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가 없었던 그녀는 제가 항상 챙기며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시켜주었고,

그녀는 언제나 자신만의 공간에 저를 초대해주어

즐거운 상상의 세계 선물해주었으니깐요!


돌아보니

우리는 서로 다른 꼴을 하고 있었지만

마치 둘이 연결되어야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퍼즐마냥

그녀가 있는 곳에는 제가,

제가 있는 곳에 그녀가 있었네요.



우리는 결국 하나입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저 또한 없었을 것이고

제가 없었다면 그녀도 존재하지 않았겠죠.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보다

그저 서로 다른 독특한 모습일뿐인데.

그땐 왜 그것을 바라보지 못했을까요.

그녀가 자그마치 속삭입니다.

“시은아 우리는 하나야.

나는 너가 있어 행복했어.

그리고 나는 너를 여전히 많이 사랑해.“



그렇게 눈물 한 줄기가 오른쪽 눈을 타고 흘러 내려와 뺨을 감싸 안아주며 또르르 씻겨내려옵니다.

그렇게 저는 치유됩니다.

“고마워 세빈아.

나를 용서하렴.

피해받은 아이처럼

너의 눈길을 피해살았던

어린 나를 용서하렴.

세빈아!

너답게 멋지고 당당하게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가길!“



그리곤 깨달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세빈이의 영혼의 주파수가

남성적인 에너지를 입은 사랑하는 친구의 파장과

결이 같다는 것을



그리고는 어떤 한 남성적인 에너지가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친구인 줄 알았지만,

저의 사촌 오빠였습니다.

제가 그에게 미안한 게 많습니다.

세상에 기댈 곳 없다 느낄 때,

내가 너무 작고 가치가 없다 느낄때

기댈수 있게 어깨를 빌려주고

더욱 품어주고 희망을 심어준

나의 고맙고 소중한 사촌오빠.


그는 사랑하는 친구를 만났고

동거와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온전치 못했습니다.

그녀를 시기질투 했었으니깐요.


그녀는 제가 그의 돈을 바라보고

그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고,

그는 그가 가장 증오하고 혐오하던 삼촌과

너무나도 닮았다고까지 비수를 꽂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슬펐습니다.

거친 숨을 내쉰 채 그의 손을

꼬옥 움켜잡고 끙끙대며 버티었던

마지막 손까지도 놓혀 벼랑끝으로부터 떨어져

바다 그 심연 깊이 가라앉는 심정이었습니다.

억울해서 죽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내가 죽는다면 그 진실을 알아줄까…?

이기적이고 나만 알았던 그 때

그를 위해 저의 시간과 생명을 나누겠다라는

나름 깊은 사랑에서의 결단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해를 하게 만든 저의 영혼의 상태가

그러나 그 앞에서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제가 너무나 불쌍했고, 미안했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안에 쾌쾌묶어 냄새나고 무거운

에너지가 꿈틀거리며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내 가슴에 손을 얹어 주고

“괜찮아. 시은아!

그럴 수 있지.

난 널 사랑해.

너가 날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더욱 더 많이‘

라고 저를 꼬옥 안아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빠의 손길이 너무나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저 깊은 심연의 바닥 속부터 기쁜 눈물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깨끗히 씯겨졌고,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깨달았습니다.

그가 나를 사랑하는 에너지가

사랑하는 친구가 보재준 파장과

결이 같다는 것을




그렇게 오빠의 혼을 보내고

제 앞에는 곤히 잠자며 누어있는

저의 사랑하는 친구를 봅니다.


‘사랑하는 친구야.

나는 어떻게 너를 도울 수 있을까?

나는 기억해 내고 싶어.

너와 내가 그랬던 비전들.

너와 나를 하나 되게 했던 가치들.

우리는 무엇을 하려고 했었고,

이번 생엔 무엇을 하게 될까?

내가 먼저 준비를 하고 있을게.

네가 아직 두려움속에 있다면,

내가 나를 더 사랑하고 돌보고 있을께.

그리고 너가 치유될 수 있게 함께 할께.

나는 너를 위해 이곳을 선택해왔어.

그러니 부디 네가 준비되었을 때

나에게 속삭여 주겠니?

내가 언제나 너의 곁에서 있을께.

사랑해.‘



온 마음을 담아 호이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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