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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런닝머신 위에서 손흥민 경기를 보는 이유

긍정적 자극을 주는 존재들

by 옹기종기

나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적어도 5회 이상은 반드시 야외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거나 헬스장에 가서 런닝머신을 뛴다.


그래서 평소 주변 사람들이 "○○ 선생님, 평소에 운동은 좀 하세요?"라고 물어볼 때면, "네 시간날 때마다 하고 있습니다."라고 거리낌없이 대답한다.


그렇게 헬스장에 밥먹듯이 출퇴근한 지 어언 13년째, 요즘 들어 헬스장 런닝머신 위에서 운동을 할 때 꼭 하는 '나만의 루틴' 같은 것이 하나 생겼다.


바로 런닝머신을 뛰는 30분동안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챙겨보는 것이다.


사실 나는 축구 경기를 그리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가끔 국가대표 경기가 있을 때나 축구를 본다.


그런데 런닝머신 위에서 보는 손흥민 선수의 경기는 내게 단순 축구 경기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


TV 화면 속의 손흥민 선수가 강하게 단련된 신체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신보다 키가 한 뼘씩은 큰 외국인 선수들을 휙휙 제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강한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나온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든다.


'나보다 한 살이 어린 손흥민 선수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외로움과 싸워가며 90분동안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미친듯이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데, 나는 고작 런닝머신 30분이 힘들다고 헉헉 대고 있는 것을 과연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 나도 모르게 눈이 맑아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몰입이 잘 될 때는 마치 손흥민 선수와 같은 운동장에서 땀을 흠뻑 흘려가며 뛴 듯한 기분까지 느껴질 정도다.


나는 그래서 언젠가부터 런닝머신 위에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스포츠 채널을 켜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 경기 하이라이트 방송을 찾아 놓은 후 달리기를 시작한다.


손흥민 선수처럼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는 동시에 또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 혹은 삶의 원동력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최근 리버풀 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 선수, 자신을 보며 삶의 희망을 느끼는 여러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선수 생활 역시 꼭 승승장구하셨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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