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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Jun 01. 2023

직장 내 갈등은 말투에서 시작된다

동료들과의 의미 없는 싸움을 피하는 법

 사람들의 외모가 조금씩 다르듯, 사람들에게는 각자만의 '말투'가 존재한다.


 크게는 남녀의 말투가 다르고,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의 말투가 다르며, 노인과 아이의 말투가 다르다.


 우리는 갓난 아기 때부터 조금씩 자기만의 말투를 형성해나가기 시작해 나이가 먹어 갈수록 다른 사람과는 다른 '우리만의 말투'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 말투라는 것이 참 신기해서 나와 비슷한 말투를 들으면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나와 다른 스타일의 말투를 들으면 은근한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경향이 있다.


 가령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말을 다다다다- 하기 보다는 한 템포 쉬었다가 청자들의 관심이 집중 되었을 때 말을 하기 시작하는, 굳이 표현하자면 '느긋한 말투'였는데, 중고등학교 시절 몇몇 아이들은 내 말투를 트집 잡으며 '잘난 척 하는 말투다.' 혹은 '어른 흉내 내는 말투다.' 하며 내 말투에 대한 반감을 대놓고 드러낸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들은 평소 자신들이 사용하는 말투와 다른 내 말투를 듣고 본능적인 반감을 느꼈던 것이다.


 사실 이 말투의 중요성은 우리가 직장생활을 할 때 매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주변 동료들이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 일'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는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제 그 싸움의 이유가 되는 상황보다도 그것을 전달하는 서로 간의 말투 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싸움의 이유가 되는 '회사 일'은 사람들의 이성적인 영역을 건드린다면, '말투'는 사람들의 본능적인 영역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사소한 말투가 거슬려 시작된 싸움은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가 매우 쉽고, 그 갈등을 푸는 것 역시 다른 갈등에 비해 굉장히 어렵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부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나는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할 때나 특히 민원인들과 이야기할 때, 내 말투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까 생각하며 굉장한 정성을 들인다.


 말투에 의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선, 굳이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또 나긋나긋하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최대한 드라이하게 사실만을 전달하면서, '자기가 잘못해놓고 되려 나한테 짜증을 내네?' 혹은 '잘 알지도 못하는 인간이 나를 가르치려 드네?'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만 상대방 머릿 속에 들지 않도록 하면 된다.


 사람은 평균 이상의 친절한 말투보다는 평균 이하의 불친절한 말투를 훨씬 더 명확하게 기억한다.


 백 번 친절해도 한번 실수해서 상대방에게 '예의 없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그때부터 상대방은 당신을 '가식적이면서도 예의 없는 사람'으로 기억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신입사원이든 퇴직을 앞둔 최고참이든, 웬만하면 직장 내에서는 상대방에게 불쾌한 기분이 드는 말투를 사용해 대화를 이끌어 나가면 절대 안된다.


 매번 이야기하는 거지만 우리는 굳이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우리의 성향과 생각을 드러내 나와 다른 성향과 생각을 가진 사람과 치고받고 싸울 필요가 전혀 없다.


 직장은 그만큼 가치 있는 곳이 아니다. 잘잘못을 떠나 직장에서의 감정 싸움으로 퇴근 후 우리의 '진짜 삶'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는다면 그 싸움에 승자는 없다. 무조건 패자만 있는 것이다.


 그러니 시시때때로 당신과의 갈등을 기다리고 있는 저 '미치도록 심심한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아주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이 '말투'에서부터 조심하는 자세로 직장생활을 해 나가도록 하자.


 당신 옆에 앉아 있는 '그 아무 것도 아닌 사람''그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싸우며 하루를 낭비하기엔, 당신에게 주어진 삶과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우니까 말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Tvn 드라마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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