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데오에서 히어로가 되기까지.
최근 좀비 장르의 영화를 많이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좋아하는 좀비 영화 중 하나이다.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히데오의 쫄보 탈출기 같은 느낌의 히어로물(?)이다. 극 중 히데오는 자신의 이름을 영어로 쓰면 HERO. 즉, 영웅이라고 소개한다. 초반엔 특유의 겁 많고 소심한 부분 때문에 보는 사람까지 다 아슬아슬하게 만들어버리는 장면들이 많다. 그러나 결국, 히로미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생존하는 데에 필요한 마지막 용기를 낸다. 중간중간, 히로미는 그를 구해주며 일종의 히로인이 되어주고, 결국 그는 마지막까지 히로미를 위기에서 살려내며 이름값을 하게 된다.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무엇보다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배틀 그라운드를 연상시키는 시원하고 깔끔한 장면들이 통쾌하다. 명장면이 대부분 완성되는 쇼핑몰 파트를 한국 파주에서 촬영했다니, 이것 또한 놀랍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았던, 속 시원한 작품.
<아이 엠 어 히어로> 엽서.
1.
저 장면 자체가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게임 같은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글리치 효과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적용해 보았다. 역동적이면서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아 만족한 작업.
2.
'재난 상황'을 연상하게 되는 빛을 사용해보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노란빛은 안전을 의미하는 색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블루 계열이 더해지면 약간의 불안감을 주며 이들의 상황에 궁금증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빛의 색감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