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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을 한 신부님(2019)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다.

by JW
문신을 한 신부님 사진 2.jpg


개인적으로 종교가 스며든 작품을 본 적이 드물다.

<곡성>은 재밌게 본 영화 중 하나. 한국 정서에 맞게 특유의 두려움을 확 끌어올린달까..?

이 작품 외에는 주로 공포영화를 볼 때 악마를 퇴치하는 역할로써 신부를 본 게 다이다.

사실 <사바하>에 크게 데인 후로는 더욱 안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트나이너 11기 활동을 시작하고, 1월에 <신의 은총으로>라는 작품을 보고 난 후엔 시각이 달라졌다.

이는 종교 관련 작품에 일종의 편견을 없애는데 큰 역할을 했고, 이젠 새로운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문신을 한 신부님>을 보게 되었고, 나름 신선한 좋은 충격을 받았다.

이 작품은 기본적인 선과 악의 틀을 모조리 깨버리고, 스크린 밖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누구보다 가장 절실하게 선을 원하지만, 그를 대하는 주변 상황, 시선은 그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다니엘에게 다가온 현실은 그저, 차갑고 살아남기 위해 온 힘으로 버텨야 하는 곳일 뿐. 그에게 일종의 기대나, 희망을 주는 곳은 아니다. 그렇기에 강렬했던 마지막 장면은, 나를 더욱 힘 빠지고 조금은 우울하게 만들었다.




<문신을 한 신부님> 엽서.

포토샵으로 글리치 효과는 처음 사용해보는데, 나름 만족스럽기도 하고..? 종종 사용해 봐야지.

이렇게 하나둘씩 배워갈 때마다 생기는 재미와 성취감이 너무 좋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노래를 듣자마자 바로 떠오른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

다니엘 특유의 차가운 느낌과, 그가 겪는 여러 가지 일들로 혼란을 맞이한 모습.

무채색 계열 속 약간의 색을 가미하면 어떨까 싶었다.



https://cafe.naver.com/minitheaterartnine/7552

상영작 리뷰_아트나이너 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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