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렁더우렁 하나

그 긴 습작의 시간 5부 : 살며 살아가며 남긴 조각

by 김덕용



[ 어우렁더우렁 하나 ]



하나가 되자 하나가 되자

한줄기 맥으로 면면히 이어가자

잡사에 나라진 어깨 북돋우며

우리,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답답한 이 가슴에 너의 위안이

쓸쓸한 네 마음에 나의 온정이

얽히고설키고 뒤범벅이 되어도

그냥 그렇게 둥글어 보자

산다는 것이 매양 서산낙일이랴

어우렁더우렁 일체 되노라면

구름에 달그림자 그럴싸하고

노을 진 해돋이 더더욱 반갑고야


내가 네가 있어 둘이 아니라

홀로 그리움이 하나이게 하고

셋도 넷도 여럿이도 다 함께

손손이 잡고 하나가 되는 거다

허탈하게 히죽거리는 세태가

역겹고 거북살스럽더래도

우리가 하나인 사랑 노래 부르며

조금은 넓은 가슴으로 마주하자

산다는 것이 처음부터 피죽이랴

어우렁더우렁 비비대노라면

정 권하는 맛도 그럴싸하다

그래서 그래서 하나가 되는 거다


주고받는 마음이야 인지상정으로

베풀면 얻을 수 있는 것을

허울 좋은 체면치레로 여겨서야

어찌 정겨움이 있다 하리오

잘잘못이 아쉽고 서운하더래도

다시금 우리 뜻이 뭐냐고 되새기며

서로가 일치된 맘으로 아우러지자고

새 다짐에 재창으로 어깨동무하자

산다는 것이 공허한 인생살이랴

어우렁더우렁 더불어 지내노라면

푸념 어린 맞장구도 그럴싸하다

아무렴 이래서 하나 됨은 자명하다

이전 19화달맞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