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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도행 Sep 14. 2023

당뇨, 인슐린 그리고 당화혈색소,  넌 뭐냐?

당뇨는 콩팥에서 혈액이 정화될 때 재흡수되지 않고 방광으로 버려지는 원뇨(오줌)의 내용물에 포함되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에너지 물질인 (포도)당이 버려지는 증상이다.


식사전이던 식후이던 췌장이라는 기관에서 혈액안의 포도당 농도에 맞추어 인슐린 호르몬을 혈액으로 분비하는데, 이 인슐린의 주된 역할이 혈액을 타고 순환하다가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 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하게 되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이동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혈액내의 포도당의 농도가 줄게 된다.


인슐린이 표적으로 삼는 에너지 형태는 지방이나 단백질이 아닌 오로지 포도당이다, 과일에 들어있는 과당은 5각형 포도당이고 인슐린이 분비되는 포도당은 6각형이다. 그래서 과일을 먹어도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에 5각형은 에너지로 바로 사용할 수 없는 구조여서 간에서 6각형으로 변경하여 간,  근육,  지방세포에 저장하게 된다. 또 포도당은 저장될 때 지방보다 2~3배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말은 저장할 포도당의 량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며, 철새도 먼거리를 오고갈 때 몸무게를 줄이기위해 포도당이 아닌 지방으로 에너지를 저장한다.


 왜 오줌에 귀중한 에너지인 포도당이 버려질까 ?  이 말은 에너지로 사용되어야 할 포도당이 왜 세포로 이동되지 않고 혈액에 그대로 남아서 혈액을 탁하게 하고 순환을 느리게 하는가 이다.


이유는 2가지 이다. 인슐린 분비가 처음부터 작다이고, 다른 하나는 인슐린 농도는 차고 넘치는데 세포가 인슐린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이다.


전자는 선천적인 원인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후자의 원인이다. 인슐린의 명령을 왜 세포들이 거부한단 말인가? 이 거부 현상을  “인슐린저항성” 또는 “인슐린민감성”이라 한다.


과거 긴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포도당이 많은 먹거리 습관이 혈액내에 인슐린 농도를 짙게 하다 보니, 이제는 세포들이 지쳤다고 해야 하나, 내성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아우튼 명령불복종 저항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체는 혈액 순환을 통해 많은 정보를 입수하며 호르몬이나 신경세포를 사용하여 항상 균형을 이룰려는 항상성을 유지하려 한다. 항상성 유지 중의 하나가 혈액의 정화인데, 인체의 정화기관  2곳으로, 간은 이물질(이상한 것, 남는 것)을 분해하는 방향으로 해독을 하고, 콩팥은 일단 모든 것을 필터링한 다음 재흡수 또는 버림을 하는 방법으로 혈액을 정화한다.


포도당은 특유의 끈적이는 특성 때문에 뻑뻑한 성질로 혈액내에 많을 경우, 혈액 순환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배출시켜서 혈관내에 농도를 맞추거나 물이 흡수되어 농도가 낮아져야 순환이 원활하게 된다.


만약 콩팥이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물의 재흡수량을 늘리게 되면 이제는 고혈당의 문제가 혈압이 높아지는 고혈압 상황으로 번지게 된다.


그래서 고혈압 약은 오줌 배출을 촉진하는 이뇨제 성분이 주가 된다. (물론 고혈압은 혈액내에 나트륨Na이 많아도 농도를 낮추려고 물의 재흡수량이 많아져 생기기도 하고, 콩팥의 세뇨관에서  Na 농도 감지 기능에 오류가 생겨도 고혈압이 물의 재흡수량 조절이 안되어 생기기도 한다)


참고로, 콩팥(신장)은 하루 100리터 정도의 혈액을 정화하면서 99%는 재흡수하고,  재흡수되지  않은 1%(1~2리터)가 오줌이 되어 방광으로 버려진다. (심장을 떠난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 오는 순환 시간은 50초 정도 임을 감안하면 신장의 쉼없는 어마무시한 일의 양을 짐작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관리를 위해 혈당을 측정하는 여러 수치에 하니이고 정상치는  4.8~5.3 정도이지만, 당화혈색소는 당뇨의  ‘당’에 해당하는 포도당을 측정하는 수치가 아니고,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이 당화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화혈색소의 또 다른 말이 당화헤모글로빈이다.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 단백질에 박혀있는 철Fe에 붙어있던 산소가 세포 속으로 이동하고 나면 이산화탄소CO2가 붙어야 하는데 낼름 포도당이 붙어버려서 이산화탄소를 배출 기능이 상실된 적혈구이다. 남는 포도당이 얼마나 높은 농도로 혈액에 있었으면 헤모글로빈에도 붙을까 말이다. 그래서 혈액에 포도당이 많은 당뇨 환자일수록 당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혈당지수로 사용하는 것이다.


당화라는 말의 옛기억을 되살려 보자. 당화?

당분(포도당, 과당, 갈락토스)이 단백질 또는 지방과 결합하는 반응이다. 당화가 진행된 단백질이나 지방은 본래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당화된 물질은 먼저 당화가 일어난 물질과 결합하여 덩치를 키우게 되어 활성산소 배출이 늘어나게 따라 면식세포(면역)의 기능도 활성산소에 의해 약해지는 데 있다.


당화는 혈관 뿐만 아니라 뇌를 포함한 온 몸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며 이를 방어하는 면역기능도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만 과유불급이라는 격언처럼, 과도해지는 당화단백질은 활성산소 배출이 50배나 증가하므로 면역기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당화 반응은 점차적으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노화의 한 과정이고, 당화가 진행되는 속도가 빠를수록 피부가 축 늘어지게 되는 노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된다. 당화는 늙어간다는 증거이지만 또한 노화 속도의 원인인 것이다.


그리고 당화물의 최종단계라 할 수 있는 최종당화산물(=AGEs,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이란 것이 있다.


당독소(=독성단백질)라고 알고있는 당화물의 최종 단계에서 생성되는, 몸속에서 독으로 작용하는 독소가 AGEs인 것이다.

정상 세포에 들러 붙어서 활성산소를 많이 배출하게 유도해서 주변 정상 세포와 기관들을 녹 쓸게하는 산화스트레스로도 작용하고, 세포가 아닌 특정의 효소(단백질) 효소에 당화가 일어나면 효소 기능이 멈추게 되기도 한다.


또한, AGEs끼리 서로 뭉쳐 덩치가 커진 것이 눈에서 발견되면 백내장, 뼈는 골다공, 혈관은 동맥경화, 뇌 세포에서 일어나면 아밀로이드 화합물(AGEs 일종)에 의한 알츠하이머 질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또 당화가 LDL에 일어나면 LDL 기능을 할 수 없는 나쁜 콜레스레롤이라는 LDL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몸 내부의 혈액내에서 일어나는 당화 말고, AGEs가 외부 생활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고온에 의해 당분과 단백질이 결합하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경우다. 물에 익히는 것이 아니라 불에 굽거나 튀길 때, 타거나 달달한 카라멜향이 나는 조리 과정이 AGEs가 조금씩 생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맛집을 찾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건강을 요리하는 맛집을 챙기는 예능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방영되는 날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


노래 가사가 읇조리 듯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야 하며 노화대신 숙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숙성이 노화와 다른 점은 마지막을 맞이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라고도 했다.


연장불가인  마지막에서부터 역으로 시간을 나눈 하루 하루를 소중히할 때 두려웁기만 했던 마지막이 예측 가능해져서 욕심과 아쉬움에 무게를 두지않게 되고 밤새 안녕이라는 허무함과 두려움에서 헤어날 수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세상의 모든 종교를 이렇게 정의한다  “죽음의 공포를 미화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동양에는 서양 과학이 수긍하지 않는 기氣기라는 개념이 있다. 기를 동양에서 바라보는 인체의 건강 측면에서 보면, 선천지기와 후천지기로 나눌 수 있다. 선천지기는 삼신할매가 태어날 때 주는, 새차 살 때 100% 충전된 뱃더리와 같고, 후천지기는 필요시 넣어주어야 하는 기름과 공기이다.


매일 매일의 음식과 호흡으로 후천지기를 만들어 사용도 하고 뱃더리 충전용으로도 쓰여지게 된다. 기를 쓰고 운동하지 마라는 말은 선천지기에 충전할 기가 부족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말이다.


선천지기는 젊었을 때는 익일 다 소진해도 후천지기에 의해 하루 밤에 사이에  100%  완충되기도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며칠 낮/밤이 지나도 100%  완충되는 사람은 없다. 노화에 따라 20~30%가 완전한 충전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방전 상태 BurnOut가 잦으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듯이, 장수의 비결은 마지막까지 방전되는 일없이 뱃더리의 수명을 남은 시간 골고루 나누어 쓰기라고 한다.


뱃더리(기)에 대한 개념 해석을 서양에서는 과학적이지도 않고, 수치적으로도 해석할 수 없는 개념이라는 취급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과학이 최첨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서 우주의 비밀을 해석하는 지금까지도 우주의 단 1%만 알게 되었고, 나머지 99%는 알 수 없어서 ‘알 수 없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고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DNA 염기서열 분석(게놈프로젝트)를 마친 결과도 유전자정보 21,000개를 확인했고, 이것은 전체 염기서열의 1%에 해당되는 염기서열이며,  유전자정보와 관계없는  99% 염기서열은 지금도 해석중에 있다고 한다.


미국의 대통령이나 한국의 직장인인 모두 염기서열 99%는 같고 1%의 다름 밖에 없다는 것, 인간이 우주의 자식이며 그 자체가 소우주라고 하는 것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혹시 과학적이다의 반대가 비과학적이다가 아니고 자연적이다가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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